[외환]"원화 내년 상반기 1250원대까지 오를 것"삼성증권

  • 입력 2000년 11월 1일 10시 12분


삼성증권은 내년도 원화가치가 예상보다 더 큰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1일 수정 발표했다.

올연말 원/달러 환율을 1150원(이전 1050원), 2001년 연말 1120원(이전 1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내년도 상반기 일시적으로 1200원∼125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예상하는 근거로 삼성증권은 무엇보다 내년도 경기성장률 둔화를 우려한 정부가 수출을 독려하기 위해 원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내수증가율을 올해 9.9%에서 내년 5.8%로 큰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같은 내수부진을 수출로 타개하기 위해선 원화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원화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올 4분기부터 순매도로 돌아서는 것도 원화약세의 근거다. 9월달까지 외국인 순매수자금은 100억달러로 같은기간 경상수지 흑자의 82%에 달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구조조정의 지연과 DRAM가격하락 등으로 내년부터 순매도로 돌아설 것이란게 삼성증권의 예상이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외환자유화로 일정액수의 달러가 국외로 탈출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해외송금이 자유로워지면서 올해 141억달러의 자본수지 흑자가 2001년 37억달러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통일비용도 원화약세를 가져올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전망하고 있다. 대북투자가 늘면서 정부재정적자의 증가로 원화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같은 판단아래 원/달러 환율을 상향조정하면서 동시에 회사채 3년만기 평균수익률도 8.6%에서 9.4%로 높였다. 대외 구매력의 약세가 대내구매력에도 반영된 셈이다. 또한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5.9%에서 5.8%로 하향조정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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