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대형 SOC사업 제자리

  • 입력 2000년 11월 1일 01시 21분


경남도와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민자유치를 통해 추진키로 한 대형 SOC(사회간접자본)사업 대부분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가 31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경남도와 도내 5개 시군이 민자유치를 통해 건설키로 한 11개의 SOC시설(총사업비 1조5860억원) 가운데 2개 사업 외에는 민간투자자를 지정하지 못한 채 길게는 10년가량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진주시가 2899억원의 민자를 유치, 평거동 일대 17만여평에 조성키로 한 ‘오목내 관광단지’의 경우 92년부터 추진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사업 시행자를 구하지 못했으며 거창군도 92년부터 가조면 석강리 일원 165만평에 ‘가조 종합관광휴양지’를 건설키로 하고 민자유치에 나섰으나 사업비가 엄청난데다 경기불황으로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또 창원시가 추진중인 ‘창원여객터미널 건설사업’은 98년 마무리 계획이었으나 민간투자자가 중도에 사업을 포기, 현재까지 표류하고 있고 경남도가 ¤대우를 민간투자자로 지정해 97년 5월 기공식을 거행한 거제시 장목면 일대 ‘장목관광지 조성사업’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처럼 민자유치사업이 부진한 것은 자치단체들이 충분한 검토없이 사업추진을 결정한데다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후 민간기업의 투자여건이 악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