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500선 바닥권 인식 확산"…상승쪽 무게두는 의견 많아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7시 38분


"오늘부터 바닥권을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합니다."(양봉진 마이애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

31일 종합주가지수(이하 지수)는 현대건설 1차 부도쇼크로 장중한때 연중최저치(483.58포인트)를 기록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보다 9.75포인트(1.93%) 상승한 514.48에 마감했다.

거래량도 10월 18일이후 최고치인 3억 5천만주를 기록하는 등 한계기업 퇴출이란 충격에도 투자심리는 오히려 되살아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시장움직임을 통해 '올해 바닥권을 확인했다'는 공감대가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추가하락가능성보다는 상승쪽에 무게중심을 두는 전문가들이 많아졌다.

무엇보다 동아건설의 퇴출과 현대건설의 한단계 진일보된 처리방향에 외국인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현물시장에서 39억원의 순매수에 그쳤지만 주가지수선물(이하 지수선물)시장에선 신규매수 3900계약을 포함해서 2800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박광규 동부증권 선물옵션팀 대리는 "오늘 외국인들이 시장의 상승전환을 확신하고 순매수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지수대가 바닥권이라는 공감대와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오늘 순매수에 반영된 것같다"고 분석했다. 적어도 외국인들이 오늘 발표된 조치들에 대해 실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는게 박 대리의 주장이다.

양봉진 마이애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도 개장초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마감한 것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건설에 대한 보다 가시적인 처리방침이 가닥을 잡으면서 시장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팀장은 "이제 현대건설이 최종부도 처리돼도 장중 최저치를 경신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은 내부악재에 내성이 생겼다"고 강조한다.

그는 정부가 시장의 요구를 수용해서 보다 강도높게 한계기업을 퇴출시킨다면 단기간에 큰폭의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오성식 리젠트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도 바닥권을 점차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 1차부도와 동아건설 퇴출소식에 오히려 거래량이 늘어났다는 것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외국인을 비롯한 시장참가자들이 비록 일시적인 충격은 있지만 한계기업의 퇴출이 불가피하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오팀장은 "해외변수는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어 구조조정 등 내부변수가 주가 움직임에 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며 "정부가 일관된 원칙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면 추가하락보다는 상승여력이 많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