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파일]농산물공매 '딱지거래' 성행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8시 55분


농수산물유통공사 퇴직 직원이 ‘딱지거래’를 통해 공매농산물을 낙찰받는 방법으로 수백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주진우(朱鎭旴·항나라당)의원은 27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유통공사의 비축 농수산물의 공매 과정에서 소수 특정업체가 유령회사를 앞세워 대량 물량을 낙찰받고 거액의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회사는 전직 유통공사 직원과 부녀자들을 끌어들여 수십장의 공매입찰카드를 확보한 뒤 가격을 적어내는 ‘딱지거래’를 주로 해 왔다는 것.

지난달 26일 서울 노량진 소재 유통공사 중부지사에서 이뤄진 참깨 공매 때 공매에 참여한 3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일당을 받고 동원된 ‘티켓요원’이었으며 일부는 공매입찰카드를 수십장씩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또 대표적인 공매품목인 고추 마늘 양파 등 9개 품목의 공매가격과 시중 도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공매업체들이 702억∼1931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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