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하락반전…더 흘러내리는 장 올듯

  • 입력 2000년 10월 24일 16시 24분


현대와 관련된 호재성 루머가 풍부한 유동성과 어울어여 채권금리가 흘러내렸다.

우량은행이 우량채권을 장기투자 목적으로 사들여 수요가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채권금리가 더 흘러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4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1%포인트 내린 7.78%로 마감됐다. 장마감 무렵엔 7.76%까지 떨어져 장중고점(7.83%)보다 0.07%포인트가 빠졌다.

3년만기 AA-회사채수익률은 전일과 보합세인 8.68%, BBB-급 회사채도 보합세인 11.75%로 각각 장을 마쳤다.

오후들어 현대전자가 LG반도체부분을 매각할 것이란 루머와 현대투신이 미국의 AIG로부터 추진중인 외자유치가 성사될 것이란 호재성 소문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장기채를 팔아놓고 단기채로 운용해오던 한미은행이 매수에 가담하면서 수급이 수요우위로 뚜렷이 기울었다.

시중돈이 몰려들고 있는 국민은행 등 우량은행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고채 공사채 등 우량채권을 장기투자 목적으로 사들여 우량채권 유통물량이 많이 줄어든 것이 매수세력에게 응원군이 됐다.

단기유동성 호조를 등에 업고 364일물 통안증권유통수익률이 7.09%로 연중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어 유동성에 의해 장기채금리도 더 흘러내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중동전쟁 발발로 유가가 폭등하는 일만 없다면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연중최저치(7.69%)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론이 시장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9월 하순이후 투자계정에서 국고채 공사채 등 우량 장기채를 1조5천억원정도 매입했다"며 "수급에 의해 장기금리가 흘러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의 채권딜러도 "중동에서 전쟁이 터져 유가가 급등하면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동전쟁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경기가 하강하고 유동성호조가 지속된다고 보면 오히려 중동문제가 매수 타이밍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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