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술주 폭락…저평가 우량주에서 대안찾아야”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1시 29분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통신, 인터넷 등 기술주들이 폭락세가 연일 이뤄지면서 기술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등 대형기술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정부의 M&A 활성화나 기업퇴출 정책, 그리고 3/4분기 실적발표 및 연말 배당투자를 앞두고 저평가된 우량주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의 김중권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전세계적으로 첨단기술 산업의 전망과 관련된 논쟁 속에서 기술주들이 폭락사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술주들의 하락에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기술주에 대한 거품논쟁이 거듭되면서 ▲ IMT-2000 관련 테마는 기술표준과 수익성 논란으로 장미빛 전망이 퇴색하고 ▲ 인터넷 관련주는 수익모델 부재라는 결정적인 약점을 갖고 ▲ 반도체 관련주는 경기정점 논란과 D램 가격 하락으로 ▲ IT 장비업체들은 주가수준 적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가 하락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중곤 애널리스트는 “기술주 폭락 상황에서 이들 기술주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인지 판단해야될 상황”이라면서 “기술주의 반등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시장이 기술주가 아닌 다른 대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국내외 악재들이 대부분 노출돼 내성이 길러지고 있고 증시로부터 이탈하는 자금규모가 크지 않고, 특히 지난 7월까지와는 달리 8∼9월중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종목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개인투자가들이 업종별 순환매 속에서 대안찾기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장이 미국시장과 연동되면서 삼성전자 등 대형기술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일부 개별종목들은 수익률 게임을 벌이며 기업의 가치와는 무관하게 이유없는 급등세를 보여 대안으로 보기에는 힘들다.

특히 기업의 가치가 주가를 반영한다는 시장의 합리성을 수용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현재 수익성 대비 저평가된 상태이면서 재무구조가 우량한 종목들, 이른바 저평가 우량주가 시장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중곤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M&A활성화를 꾀하고 있어 저평가된 주식이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고, 부실기업 퇴출 방침에 따라 재무구조의 우량 여부가 부각될 것”이라면서 “특히 3/4분기 실적 발표와 연말 배당투자 등을 감안할 때 저평가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자보상배율이나 주가수익비율(PER), 금융비용, 실적 등을 감안해 저평가 우량주로 거래소 24개, 코스닥 7개 종목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들이 시장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들이어서 시장을 주도하거나 경기 등 거시적인 차원에서라기보다는 틈새시장의 테마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저평가 우량주

▲ 선택기준: 이자보생배율 5배 이상, PER 4∼5배 미만, 금융부담비용 3% 이하, 98년 이후 3년간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등 흑자 지속

▲ 거래소(24개 종목)

△ 경동도시가스 △ 계룡건설산업 △ 나자인 △ 동부정밀화학 △ 동아타이어공업 △ 디피씨 △ 롯데삼강 △ 문배철강 △ 비와이씨 △ 삼성공조 △ 삼영화학공업 △ 삼화전자공업 △ 유성기업 △ 이구산업 △ 일정실업 △ 조흥화학공업 △ 태영 △ 한국대동전자공업 △ 한국쉘산업 △ 한국포리올 △ 한섬 △ 한세실업 △ 화승알앤에이

▲ 코스닥(7개 종목)

△ 마인에스에이 △ 신세계건설 △ 호성케멕스 △ 한일 △ 좋은사람들 △ 경동제약 △ 코라아나화장품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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