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이동통신 3인방,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휩쓸어

  • 입력 2000년 10월 4일 18시 28분


1위 ‘016’, 2위 ‘019’, 3위 ‘018’.

코스닥시장의 이동통신업체 3인방이 4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을 휩쓸었다. 한국의 여자 궁사들이 시드니올림픽 양궁 개인전에서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한 것처럼.

한통프리텔(016)은 올들어 닷컴주의 몰락 이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종목. 지난달 21일 등록한 LG텔레콤(019)은 무서운 기세로 상한가 행진을 펼친 끝에 2일 국민카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여기에다 4위에 머물던 한통엠닷컴(018)마저 4일 국민카드와 자리바꿈하면서 3위를 한 것. 이 종목들의 최근 강세는 통신주로 다시 관심을 돌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덕분. 특히 한통프리텔의 경우 2일까지 12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무려 75만주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IMT―2000서비스 연기 가능성과 단말기 보조금 부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메릴린치 지수에 SK텔레콤이 편입됐다는 뉴스가 외국인의 통신주 전반에 대한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

이들 통신 3인방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25%에 육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은 4일 “향후 코스닥은 이동통신업체의 주가와 연관성이 있게 움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추이가 전체 지수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한편 거래소시장에서도 SK텔레콤이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따라붙어 1위 탈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의 차는 한때 9.28%까지 벌어졌으나 최근 3% 이내로 좁혀진 상태다. 향후 반도체 경기와 통신 정책의 변화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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