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 다시 젊게 만든다”…시험관 시술 판도 바꿀 연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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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아기(IVF) 시술 과정 중 정자를 난자에 직접 주입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음. 게티이미
시험관 아기(IVF) 시술 과정 중 정자를 난자에 직접 주입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음. 게티이미
독일에서 노화로 기능이 떨어진 난자를 다시 ‘젊게’ 만드는 연구 결과가 나와, 고령 여성의 시험관 아기(IVF) 시술에 새로운 희망이 제기됐다.

유전자 검사와 난자 냉동, 남성 불임 극복 기술 등으로 지난 수십 년간 시험관 아기(IVF) 분야는 큰 발전을 이뤄왔지만, 난자 질 저하 문제는 직접적인 해결책이 없었다. 이번 연구는 이 한계를 넘을 수 있는 가능성의 창구를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난자 노화가 시험관 성공률 가른다”

지난주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영국 불임 학회에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진이 인간 난자를 젊게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난자는 여성이 태어날 때 이미 평생 사용할 모든 수가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노화에 특히 취약하다.

영국 불임 클리닉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시험관 아기(IVF) 시술에서 35세 미만 여성은 배아 1개당 출산율이 평균 35%에 달하지만, 43~44세 여성은 5%에 그친다. 이에 전문가들은 여성의 난자의 노화 정도가 시험관 시술 성공률을 좌우한다고 지적한다.

난자 노화의 원인, ‘슈고신 1’ 감소

연구진은 난자가 노화할수록 ‘슈고신 1(Shugoshin 1)’이라는 핵심 단백질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단백질은 염색체를 X자 형태의 쌍으로 단단히 붙들어 주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접착력이 약해지면 염색체가 벌어지며, 수정 과정에서 염색체가 고르게 분리되지 못해 염색체 수가 비정상적인 배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회에서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슈고신1을 보충한 난자는 염색체 결함 발생 확률이 기존 대비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난자를 채취한 뒤 수정하기 전 특정 시점에, 미세 주입 방식으로 난자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상용화까지는 ‘수년’…안전성 검증 과제

연구진은 “우리의 목표는 임신 성공까지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라며 “더 많은 여성이 단 한 번의 시험관 시술 시도로 임신에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아직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실제 임상 적용까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이 기술의 안전성과 난자 질 개선이 실제 시험관 시술 성공률 상승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입증해야 한다.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도 2~3년, 5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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