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통신]"美, 자국선수 약물복용 숨겼다"

  • 입력 2000년 9월 25일 18시 47분


약물 양성반응이 밝혀진 CJ헌터가 아내 매리언 존스와 함께 있는 모습
약물 양성반응이 밝혀진 CJ헌터가 아내 매리언 존스와 함께 있는 모습
‘약물적발의 치외법권지역 미국, 그 베일이 벗겨질 것인가.’

‘약물과의 전쟁’을 선포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발표결과가 약소국과 유럽 일부지역에 국한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25일 미국의 포환던지기 선수 CJ 헌터가 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주의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노르웨이의 인터넷신문 ‘네타비센’이 올 7월 오슬로그랑프리대회에서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헌터가 난드롤론과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당시 실시한 소변검사에서 기준치의 1000배나 되는 약물이 검출됐다는 것. 헌터는 미국 여자단거리의 간판스타 매리언 존스의 남편으로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이번 올림픽엔 9월11일 무릎부상을 이유로 갑자기 출전을 포기했었다.

딕 파운드 IOC 부회장도 헌터의 약물 양성반응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밝히는 등 IOC도 이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헌터의 약물양성반응을 계기로 그동안 제기되었던 ‘미국의 은폐설’도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의 은폐설은 스포츠 강대국 미국이 자국 선수들의 약물 양성반응에도 그동안 이를 숨겨왔다는 것. 이번 올림픽에서도 남자 56㎏급에서 은메달을 딴 불가리아 이반 이바노프의 메달을 박탈하는 등 모로코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소위 스포츠 약소국들만 ‘희생양’이 됐다는 비난이 이미 일부 국가에서 제기 된바 있다.

이와 관련, IOC의 의학분과위원회 프렝스 알렉산드르 데 메로드 회장은 25일 “88올림픽때 미국이 양성반응을 보인 5명의 육상 선수를 은폐했다”고 주장해 ‘미국 은폐설’을 뒷받침하고 나섰다. 또 AFP도 ‘최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최근 2년간 미국이 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20명 이상의 선수를 은폐해왔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끈 바있다.미국은 최근 배리 매카프리 백악관 약물정책 담당관이 “미국 스포츠계의 약물 사용이 경기력 향상차원을 넘어 선수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말할 정도로 ‘약물의 왕국’으로 유명한 곳.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미국의 약물 은폐가 헌터사건을 계기로 확연히 드러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역도 카키아스빌리스 "4년후 4연패 도전합니다"

‘하늘에 2개의 태양이 뜰 수 없고 뜨는 별이 있으면 지는 별이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역사(力士)의 세계는 이런 법칙을 받아들이지 않는 듯 하다.

24일 열린 시드니올림픽 역도 남자 94㎏급 경기에서 아카키오스 카키아스빌리스(31·그리스)는 합계 405㎏을 기록,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포켓 헤라클레스’ 나임 슐레이마놀루(터키)와 피로스 디마스(그리스)에 이어 사상 3번째. 팀동료 디마스가 전날 위업을 이룬 뒤 곧바로 다음날 그가 새로운 이정표를 꽂은 것. 이번 금메달로 25만 달러의 포상금까지 받게 됐다.

‘인간 기중기’ 카키아스빌리스.그는 그루지아 티필다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줄곧 학창시절을 보냈다. 92바스셀로나올림픽에서는 독립국가연합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후 어머니와 할머니의 고향인 그리스로 이민, 국적을 바꿨다.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그리스 국기를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렸다. 마치 용병처럼 국경을 넘어가며 10년 넘게 세계 정상에 군림하고 있는 것. 지난해에는 어깨와 손목 등 부상에 시달리며 위기를 맞았으나 올림픽 정상을 향한 열정으로 이겨냈다.

4년 후 벌어지는 아테네올림픽에서 카키아스빌리스는 팀동료 디마스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홈그라운드에서 사상 초유의 올림픽 4연패의 주인공에 등극하는 것이다.

카키아스빌리스는 “내 삶 자체가 스포츠이며 또다른 목표를 향해 계속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가겠다”고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멕시코 세구라 '金박탈' 이의제기

멕시코 선수단이 베르나르도 세구라의 남자 20㎞ 경보 금메달 박탈에 대해 공식 이의를 제기할 계획. 멕시코 선수단은 세구라의 1위가 확정된지 11분이나 지난 후에 실격을 선언한 것은 국제육상연맹(IAAF)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 마리오 바스케스 라나 멕시코올림픽위원회(MOC) 위원장은 ”세구라가 계속해서 이를 문제삼고 있어 공식적으로 항의할 계획이지만 판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실격 판정 과정에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대회조직위원회와 IAAF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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