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테니스]이형택, 세계 정상급 실력 확인

입력 2000-09-19 14:33수정 2009-09-22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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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해서 아쉽지만 US오픈 신화가 결코 요행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한판이었다.

올해 US오픈 16강에 올랐던 이형택(24·삼성증권)이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에게 비록 1-2로 패했지만 게임 내용으로 볼때는 사실상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두번의 타이 브레이크와 23번의 듀스, 3세트의 게임스코어 5-7의 수치만 놓고봐도 비슷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의 경기로 밖에 볼수 없다.

이형택의 세계랭킹은 현재 109위지만 실질적인 실력은 존 맥켄로(미국)가 ‘스페인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한 세계랭킹 11위의 페레로와 비슷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형택은 98년 데뷔한 이후 2년여만에 정상급으로 성장한 페레로를 맞아 자신의주특기인 파워 스트로크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감아치는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페레로의 특기중 하나가 날카로운 패싱샷임을 알기에 베이스라인에 붙어 안정감 있는 정교한 스트로크로 승부를 걸었다.

또 기회가 왔다 싶을 때에는 주저없이 네트로 뛰어 들었고 페레로가 네트로 달려 나오면 상대 코트의 빈곳을 놓치지 않았다.

스페인의 차세대 기대주 페레로도 이형택의 선전으로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승부가 결정될때까지 계속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형택의 실력을 대변했다.

하지만 이형택은 US오픈에 이어 첫 서브와 상대 서브에 대한 리턴, 경험 부족으로 인한 경기운영 미숙의 문제점을 다시 노출 시켰다.

이형택의 소속팀이자 국가대표팀의 주원홍 감독은 "US오픈 이후 제대로 연습도못했고 피로 누적이 패인이 됐다"며 "무엇보다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 감독은 "유럽 등지에 훈련 캠프를 두고 규모가 큰 국제대회에 많이 참가해경험 부족을 메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시드니 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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