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주가대폭락으로 달러화 한때 1138원까지 폭등

  • 입력 2000년 9월 18일 17시 38분


주가 대폭락에 따라 달러화가 한때 1138원까지 폭등했다.

18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무려 4원10전 높은 1124원에 개장한뒤 폭등세로 돌입했다. 주말 미국주가가 하락하고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는 상태에서 하루 두번씩이나 써킷브레이크가 걸릴 정도로 주가가 폭락하자 1시40분 1138원까지 폭등했다.

그러나 주식시장 붕괴를 막기위해 진념 재경부장관이 긴급기자회견에 나서면서 불안심리가 다소 진정되자 업체매물이 공격적으로 출회되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폭등하던 환율이 급락으로 전환하자 은행권의 손절매도물량이 연쇄적으로 촉발되기 시작하며 4시16분 1127.50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저가인식 및 역외매수세가 재유입되자 1131.40으로 반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딜러들은 펀더멘탈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조치에 별달리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에 주가동향에 따른 환율이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이미 원화절상추세가 크게 흔들렸고 펀더멘탈이 개선될 조짐도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세를 시작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당장은 127억달러에 달하는 거주자 외화예금이 환율상승을 가로막고 있지만 10월20일까지 처리하겠다는 대우차 매각이 또다시 지연될 경우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확산되면서 환율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도 "주가가 550선까지 폭락했지만 낙폭과다 이외에 호재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외국인이 주식순매도를 지속한다면 저가인식도 사라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이 걷잡을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펀더멘탈이 망가진 것이 아니고 대우차 매각이 무산된 것이라기보다 지연된 것이기 때문에 외환시장이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1100원선 붕괴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하더라도 1140원선 돌파 또한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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