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단편소설 '소나기'작가 황순원씨 별세

  • 입력 2000년 9월 14일 18시 38분


투명하고 정련된 문체의 단편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黃順元·사진)씨가 14일 새벽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정부는 이날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키로 했다.

고인은 1915년 평남 대동군 태생으로 31년 시 ‘나의 꿈’으로 데뷔했다. 초기단편 ‘독짓는 늙은이’ 등에서 인간의 섬세한 내면세계와 시적 정취를 표현한 그는 50년대 이후 ‘카인의 후예’(1954) ‘나무들 비탈에 서다’(60) 등의 장편에서 사회적 혼란과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그려내 한국 순수문학의 대표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957년 예술원회원으로 선출됐고 서울중고교 교사와 경희대교수로 재직했다. 대표작으로는 단편 ‘소나기’, 장편 ‘카인의 후예’ ‘나무들 비탈에 서다’ 등이 있다.

유족은 부인 양정길(楊正吉)씨와 장남 황동규(黃東奎)서울대 교수, 차남 남규(南奎), 장녀 선혜(鮮惠), 3남 진규(軫奎)씨 등 3남 1녀. 장례는 문인장으로 치러진다. 입관예배 16일 오전 11시. 발인 18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지는 충남 천안시 풍산공원묘원. 02―760―2011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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