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기관.외국인, 코스닥서 사자로 돌아섰나

  • 입력 2000년 8월 25일 16시 34분


25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오랜만에 투신을 비롯한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해 향후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강력한 지지선인 110선이 무너지면서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불안감이 팽배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 소폭이나마 3일만에 상승으로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코스닥을 외면해온 기관과 외국인이 나란히 순매수하고 거래량도 3억주가 넘는 등 최근 이어지는 침체장속에서 상승 반전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다.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 증시전문가들은 기관과 외국인의 외면으로 안전판이 없다며 코스닥은 왠지 불안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 기관은 139억원, 외국인은 61억원의 순매수를 각각 기록했으며 개인은 18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개인이 순매도하기는 지난 1일이후 처음.

특히 증권이 88억원을 순매수하고 투신은 지난달 28일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50억원의 순매수로 눈길을 끌었다.

▶거래량 3억주 돌파: 거래대금은 전날의 1조8670억원과 비슷한 1조8674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의 경우 전날 2억2300만주보다 훨씬 많은 3억74만주를 기록해 저가주들이 활발하게 움직였음을 알 수 있다.

코스닥의 거래량이 3억주를 넘어서기는 지난 4일이후 처음이며

거래대금과 거래량 모두 거래소 시장을 앞질렀다.

▶한통프리텔 등 대형주 상승 주도: 코스닥의 상승을 위해서는 정보통신 및 인터넷관련 대형주들이 앞장서야 하는 현실이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했음인지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한통프리텔은 2200원(4.58%) 오른 5만200원을 기록, 3일만에 5만원대를 회복하는 동시에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위인 국민카드와 3위 한통엠닷컴 등 상위 5위 종목이 모두 오르는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중 기업은행과 리타워텍을 제외하고 모두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향후 전망: 대세 전환은 아직 이르지만 코스닥시장이 바닥다지기 장세에 들어갔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이영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추진, 거래소와 달리 프로그램매매 영향이 없는 점, 나스닥의 강세 등으로 코스닥이 활기를 띠었다"며 "내주에는 바닥다지기 장세라는 확인만 시켜준다면 어느 정도 검증된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상대로 매수를 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대신경제연구원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은 매도의 주축이라는 오명을 벗고 정부의 활성화 대책을 기대하며 매입에 나선 듯하다"며 "바닥이라는 인식을 갖고 적극 대응한 것이 아닌 만큼 소폭 상승에 그쳤고 추세전환을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다음주는 추세 반전보다는 저점을 확인하는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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