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홍명보 '시드니 8강' 버팀목…대표팀 합류

  • 입력 2000년 8월 22일 18시 28분


왜 항상 홍명보(31)일까.

월드컵이나 올림픽, 한일 정기전 등 주요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홍명보는 축구대표팀 선발 최우선 순위에 이름이 오른다.

90이탈리아월드컵을 시작으로 94미국, 98프랑스월드컵까지 월드컵에만 3회 연속 출전하며 10년간 한국축구를 떠받쳐온 홍명보.

<표>- 홍명보 신상명세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구성되는 축구대표팀에서도 홍명보는 23세 이상의 와일드카드 세명 중 한명으로 선발이 확정적이다.

이 때문에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고 있는 홍명보는 지난해에 이어 2000시즌 J리그 올스타에 선발됐지만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고 22일 귀국,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했다.

<관련기사>홍명보 귀국 일문일답

그렇다면 한국축구가 큰 고비를 만날 때마다 홍명보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꼽는 첫 번째 이유는 “그만한 수비수가 없다”는 것.

신문선 MBC해설위원은 “홍명보는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능력과 맨투맨 수비력, 헤딩력 등을 고르게 갖추고 있는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라며 “최근 10년간 그의 뒤를 이를 만한 특급 수비수가 나오지 않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신동성박사(한국체육과학연구원)는 “국제대회에서 강팀들과 맞붙으면 수비 대 공격의 비중을 6대4의 비율로 가져가야 한국축구로서는 승산이 있기 때문에 수비의 주축인 홍명보가 꼭 필요한 존재”라며 “지금 상황이라면 홍명보가 2002년 월드컵 때까지 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홍명보의 또 한가지 탁월한 능력은 역습 공격력.

최후방에서 수비를 하다가도 기회가 나면 이를 놓치지 않고 공격에 적극 가담해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골기회를 제공하거나 직접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넣는다.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106경기에 출전한 홍명보는 94미국월드컵 스페인과 독일전에서 이런 역습 공격으로 두골을 터뜨렸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세종대 교수)은 “홍명보는 공격이 안풀릴 때 플레이메이커로서 공격을 풀어내는 역할과 수비수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한국축구 공수의 핵이며 철저한 자기관리로 아직도 왕성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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