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김정임씨의 '알짜 아파트 고르는법'

  • 입력 2000년 8월 18일 18시 24분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98년 미분양 아파트 판매를 위해 채용한 주부 아르바이트생 아파트 어드바이저 김정임씨(42). 그는 1200명의 신청자 중에서 선발된 50명의 1기 멤버로 출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44채의 아파트를 팔면서 웬만한 대기업 과장급의 1년치 연봉인 4000만원의 성과급을 따내는 수완을 보였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82년 결혼해서 첫 집을 얻을 때까지 7차례 이사했고, 지금 살고 있는 경기 군포시 산본의 46평형 아파트에 입주하기까지 3차례 이사를 더 했기 때문에 아파트를 고르는 데 일가견이 있다.

"집을 고를 때 최소한 매입할 때보다 두 배 이상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아파트를 고르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런 원칙으로 94년 양천구 목동의 38평형 아파트에서 현재 살고 있는 산본의 46평형 아파트로 옮길 때 집 판 돈의 절반 정도를 여유돈으로 가질 수 있었어요."

그는 자신이 개발한 노하우로 손님들에게 좋은 아파트를 소개했고, 그 결과 적잖은 단골들을 확보했다. 최근 그가 판 다섯 채 중 세 채가 이전에 알던 고객의 소개로 찾아온 손님일 정도다. 김씨가 어렵사리 공개한 좋은 아파트 고르는 요령을 알아본다.

▼좋은 아파트란?▼

▽교통여건이 좋아야 한다〓세입자 확보에도 쉽고 필요할 때 언제든 팔 수 있어 환금성도 높다. 업체가 역세권이라고 소개한다고 무턱대고 믿어선 안된다. 반드시 현장을 방문, 지하철역 또는 버스정류장까지 얼마나 걸리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주변 환경을 살펴라〓주거 환경의 쾌적성을 중요시하는 게 요즘 추세다. 아파트 단지 주변에 산이나 공원, 또는 대단위 녹지 공간 등이 있다면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설비 수준을 확인하라〓앞으로는 정보통신설비 수준이 집값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가 된다. 새 아파트면 통신설비 수준이나 지원 프로그램 수준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큰 단지가 좋다〓단지 수는 가급적 클 수록 좋다. 관리비를 줄일 수 있고 단지 내에 대형 슈퍼마켓과 의원, 은행 등이 있는 상가를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가 중요하다〓아파트도 전자제품처럼 대형 업체 제품을 좋아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분양가가 조금 비싸더라도 널리 알려진 업체를 고르는 게 좋다.

▼동일단지라도 이런 아파트가 좋다▼

▽남향〓채광이나 통풍 등을 고려할 때 남향 또는 남동향이나 남서향의 아파트를 고르는 게 좋다.

▽장애물〓집 앞에 옹벽 등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있어 거실에서 내다볼 수 있는 전망을 가린다면 투자를 피하는 게 좋다.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의 총면적 비율인 용적률이 낮을수록 단지 내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용적률이 높더라도 아파트 동 간 거리가 멀고 조경수 위치가 아파트 거실에서 떨어져 있다면 좋은 아파트다.

▽주변 시세〓주변 시세, 분양가와 매입에 따른 이전 비용 등을 합친 금액을 비교해 가급적이면 싼 아파트를 고르는 게 좋다.

▽1층과 최상층〓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면 1층이나 최상층도 괜찮다. 업체들은 악성 미분양 아파트로 남기 쉬운 1층과 최상층 판매 촉진을 위해 서비스 면적을 추가 제공하고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싸게 책정한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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