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상반기실적 투자응용 요령]"이익의 질도 고려해야"

  • 입력 2000년 8월 16일 18시 41분


상반기 기업실적을 보고 실전투자엔 어떻게 연결시켜야 할까.

동원경제연구소는 각 부문별 실적집계의 상위권에 두루 올라 있는 이른바 ‘크로스 랭크(Cross Rank)주’를 실적투자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연구소측은 작년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주요 실적에서 증가율 1위를 기록한 종목은 대부분 주가가 올랐고 특히 여러 실적부문에서 상위랭크로 중복선정된 종목은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고 밝혔다.

실제로 작년 상반기 실적발표 5일 후 주가 상승률이 20%를 넘었던 13개 종목가운데 주요 실적 상위 5위내에 오른 종목이 5개나 포함됐다.

특히 작년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 1위,순이익 증가율 3위,저PER(주가수익배율)순위 3위 등 고른 성적을 낸 조흥화학공업은 실적 발표 5일후 주가가 무려 201% 급등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실적 발표 때 단순히 증가율 수치만을 맹신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무리 이익 증가율이 높더라도 이것이 자산 또는 투자유가증권에 따른 일시적인 특별이익이고,매출액은 오히려 줄었다면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탄력을 받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익의 질적인 측면을 봐야한다는 얘기다.

연구소는 또 개인투자자가 빠져기 쉬운 함정으로 저PER 항목을 지적했다.

단순히 PER만 낮다고 해서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사양산업에 속한 업체이기 때문에 만년 저PER주라면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

동원경제연구소 정훈석연구위원은 만년 저PER주중 최근 신규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의사가 있는 기업은 투자해볼만 하다”며 “이런 종목들은 대체로 유보율이 높기때문에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제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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