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새얼굴]벨로체

  • 입력 2000년 8월 2일 18시 25분


6월28일 코스닥위원회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한 벨로체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라는 광고카피처럼 “피아노도 가구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일반 ‘어쿠스틱’ 피아노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익 영창 등을 제치고 작년 디지털피아노 국내시장 점유율 67%를 기록하고 있는 벤처기업.

하지만 내수(內需)보다 수출비중이 훨씬 높다. 일본 미국 등지에서는 디지털피아노를 가구가 아니라 온 가족이 즐기는 도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시장이 넓기 때문이라는 것. 상표도 회사이름과 같은 ‘벨로체’다.

디지털피아노의 최대 강점은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 피아노 음색(音色)은 전문가가 아니면 어쿠스틱 피아노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 건반위의 버튼을 선택하면 오르간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대신할 수 있다.값은 일반 피아노의 절반수준.

98년 3월 대우전자에서 분사해 설립된 회사. 사장 양원모씨(39)는 대우전자 디지털피아노 사업부 과장에서 일약 사장으로 변신했다. 양사장은 “소득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디지털피아노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면 몇 년안에 국내시장도 엄청나게 팽창할 것”이라고 자신.

디지털피아노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5%가량으로 절대적이다. 이밖에 피아노교재와 관련 CD롬 비디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 9월부터는 ‘벨로체 스쿨’이라는 프랜차이즈사업을 시작. 현재 85개의 피아노학원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올해 회원사를 3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의 공모희망가는 3000원. 주간사증권사(신한)이 산출한 본질가치 1483원의 두 배가량. 공모주청약을 받기 위한 유가증권신고서에 반기(半期) 영업실적을 붙여야 하기 때문에 공모일정은 9월로 잡아놓았다.

현재 자본금은 10억원. 양사장이 89%, 직원들이 10%를 갖고 있다. 창투사 등 기관투자가 보유물량이나 스톡옵션이 전혀 없어 등록후 매물이 쏟아질 염려도 적다. 부채비율이 400%를 웃돌 정도로 다소 높다는 게 약점이라면 약점.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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