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 증권사들 "한국 주가수준 저평가,투자유망"

  • 입력 2000년 7월 28일 09시 22분


외국계 증권사들은 대부분 한국증시의 현재 주가수준이 펀더멘탈에 비해 저평가되어있는 것으로 평가, 8월이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할만한 종목으로는 정보통신·반도체업종과 금융주등을 꼽고 있다.

현대증권은 28일 외국계증권사의 3/4분기 전망보고서에 나타난 이같은 내용의 한국시장 관련 투자전망을 소개했다.

◆골드만삭스증권= 현재 한국시장의 주가는 남아있는 고통스러운 금융권 구조조정의 위험이 반영된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형성된 수준이다. 궁극적으로 구조조정의 정도에 따라 회복되는 투자심리가 현재의 위험 프리미엄을 줄여줄수 있을 것이다. 일부 기업들의 파산에 대한 우려는 지나갔다.시장은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PER분석에서 한국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는데 PER가 2000년 예상실적치를 기준으로 보면 10.6배, 2001년 실적으로 보면 7.9배로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일뿐 아니라 한국시장 자체적으로 보아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HSBC증권= 지금까지 정보통신/기술주 위주의 상승 모멘텀은 더 이상 유효하지않고 지금부터는 일본 경제 회복/엔화 강세 또는 중국 경기 회복등에서 상승모멘텀이 기대되는 국면이다.

한국은 하반기에 수출증가율의 둔화가 예상된다.

미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를 일본과 유럽경제의 회복이 상쇄시킬 것이라는 가정은 옳지않다.일본과 유럽의 수출증가도 그동안 급격히 회복되었고 현재는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경제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은 미국 소비둔화가 미국 달러화가치의 평가절하를 야기한다는 사실이다.이렇게 되면 엔화강세가 예상돼 한국경제의 수출과 주식시장을 지탱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UBS워버그증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 전망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낫다.경제회복 기운이 완연하고 기업들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데도 전반적으로 주가 수준은 99년2/4분기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미국과 한국경제는 과열성장세가 둔화되고 안정적인 성장세로 진입하려는 단계에 있고 한국은 신경제로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중이다.정보통신산업의 큰 발전은 전반적인 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하반기에는 성장주와 가치주를 균형있게 보유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결코 최악의 시나리오에 맞춰 급락세로 돌변하는 경우는 나타나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장은 연착륙 과정에서 주요기업들의 수익성 변동성이 다른 시장보다 클 것이다.이는 한국이 글로벌 경제에 노출된 정도가 크기 때문이다.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통신업종과 반도체업종의 주요 종목은 매수할만한 매력을 여전히 그리고 충분히 가지고 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중장기적으로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반영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관련주들로부터 방어적 주식이나 금융주로 교체매매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OECD국가들의 경기 선행지표들이 3개월째 둔화되고 있고 미국·유럽시장이 성장세 둔화와 인플레 예상에 따른 종목구성 변경에 돌입해 있는 상황에서 아시사의 성장세도 정점을 지났다는 견해들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측면에서 아시아지역 투자는 금리 상승과 통화가치의 약세가 예상되는 국가로부터 그렇지않은 국가로의 교체 매매가 유리하다.

◆쟈딘플레밍증권= 미국 투자가들의 아시아시장에 대한 최대 관심사항은 구조조정이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익성 증가는 시장에 다 반영되었다고 보고 있어 기업 차원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구조조정의 가속화는 미국 투자가들의 자금 유입 증가와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관리 능력의 향상 없이는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중요하다.

한국시장에 강세 전망을 하는 투자가들은 주로 미국계인데 이들은 현재 펀더멘털상의 저평가 상태를 제일 큰 매수 요인으로 보고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현재 금융·기업부문의 구조조정 지연상태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투자 의견도 있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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