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바캉스 '풍토병' 조심

  • 입력 2000년 7월 25일 18시 50분


7, 8월 항공권이 동이 날 정도로 올 여름 휴가를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바캉스 지역의 풍토병에 대한 예방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휴가가 오히려 큰 병을 얻어오는 기회가 된다.

해외여행클리닉 전문의들에 따르면 열대지역 여행자 절반이 건강에 이상이 생기며 약 40%는 여행자 설사 등 세균성 장염에 걸린다. 특히 약 6%는 입원이 필요할 정도. 자칫 들뜬 마음에 놓치기 쉬운 해외여행 건강수칙을 꼼꼼히 챙기는 것보다 즐거운 해외여행을 보장하는 ‘확실한 보험’은 없다.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사고(思考)가 큰 사고(事故)를 부른다.

◇예방접종〓여행지에 유행하는 질병과 예방대책에 대한 사전지식은 기본. 현지 풍토병에 가장 확실한 대비책은 예방접종. 출발 1,2개월전 전문의를 찾아 상담한다. 아프리카, 특히 중앙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황열예방접종 증명서(엘로우카드)가 없으면 입국을 거부당한다. 파상풍 예방접종은 여행지가 어디든지 맞아두는 게 좋다. 열대지역 개발도상국의 시골지역으로 갈 때는 지역에 따라 장티푸스 A형간염 광견병 등에 대한 접종을 받는다.

◇출국전 할 일〓지병이 있는 사람은 출국전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평소 복용중인 약 이름과 질병기록을 영문으로 만들어 여권에 보관한다. 여행 떠나기 2,3일 전부터는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과식 과음을 피한다. 멀미약 해열제 지사제 소화제 수면제 소독액 피부화상방지제 거즈 반창고 붕대 등은 기본 비상약으로 챙긴다.

◇비행기도 대비해야〓미연방항공국(FAA)은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등 7가지 만성질환자들이 비상약(표 참조)을 지참하지 않고 탑승하는 것을 금지. 태어난지 2주 미만의 유아는 뇌손상, 임신 초기나 말기에는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 조산과 유산의 위험이 높다.

진통제를 상비약으로 챙긴다. 갑작스런 기압상승으로 통증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 귀에 통증이 올 때는 코와 입을 막고 귀가 멍멍해질 때까지 배에 힘을 주는 ‘발살바법’을 쓴다. 껌씹기 물마시기 등도 도움이 된다. 멀미가 심한 사람은 저민 생강을 랩에 싸 준비했다가 멀미날 때 먹으면 효과가 있다.

◇모기와 전쟁〓동남아 아프리카 등 말라리아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객에게 가장 무서운 상대는 모기. 외출시 물리지 않는 게 상책. 긴 소매, 긴 바지를 입고 자기전에는 바르는 약과 뿌리는 모기약으로 모기를 방제한다. 예방주사가 없으므로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을 여행 출발 1∼2주 전에 복용, 매주 1정씩 먹는다. 메플로퀸은 남미 콜롬비아 등 클로로퀸에 저항성을 가진 말라리아가 발생하는 곳을 여행할 때 사용한다. 단 어린이나 임신부 및 간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금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유행하는 황열도 모기가 전파하는데 백신주사로 100% 예방된다.

◇물과 음식〓해외 여행자를 괴롭히는 것중 하나는 설사. 원인은 평소 위가 경험하지 못한 물과 음식. 물은 반드시 사서 마신다. 파는 생수가 없으면 정수약을 사용하고 끓여 먹는다. 장기여행자는 간이정수기를 챙기는 것도 한 가지 방법. 음식은 날로 먹는 것을 피한다. 여행시 설사가 잦은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해 예방차원에서 미리 항생제를 먹는 방법도 있다.(도움말〓강북삼성병원 해외여행클리닉 02―2001―2912)

<이호갑기자>gdt@donga.com

질병별 상비약과 주의사항

질병

상비약주의사항

심장질환

니트로글리세린

영문으로 질병에 대한 기록이나 처방전을 챙긴다

뇌혈관질환

혈압강하제

호흡기질환

점막수축제 기관지확장제 패취제

당뇨병

고혈당인슐린제 경구혈당강하제
저혈당초콜릿 사탕
고혈압혈압강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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