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공기업 매수說로 달러화 1,113원대 횡보

  • 입력 2000년 7월 24일 12시 14분


공기업의 외화대출금 상환수요가 저가포진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달러화가 1,113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공기업 매수세가 실제로 강하게 유입되지 않자 잉여물량 처분매도세가 서서히 강도를 높이면서 하락반전을 시도했다.

24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 종가보다 20전 높은 1,113원에 개장한뒤 한전을 비롯한 공기업의 외화대출금 상환에 따른 달러매수세가 7억달러 포진될 것이라는 소문으로 9시52분 1,113.90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공기업 매수세가 실제로 모습을 보이지 않자 투기매수에 나서던 세력들이 매집물량을 처분하기 시작하면서 11시36분 1,112.80으로 하락반전한뒤 1,113.2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공기업의 외화대출금 상환수요는 환율하락(원화절상) 방어책으로 재경부의 주도하에 마련된 것으로써 공기업이 은행에서 신규로 원화를 차입한뒤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해 기존의 외화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을 말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중반부터 7억달러의 외화대출금 원화환전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저가매수심리가 강화됐지만 실제로 7억달러가 모두 시장에 나올지 의문"이라면서 "아마도 일부 수요는 있겠지만 나머지는 1,110원선 방어차원에서 저가포진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SK텔레콤 지분매각이 다소 연기됐고 환율하락요인이 없게끔 외환당국이 처리할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 계약이 체결되면 상황은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당장은 정부당국의 1,110원선 방어노력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SK텔레콤(8조원)과 한국통신 민영화 자금(75억달러)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추가절상은 시간문제일뿐"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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