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현대-신세계 "영왕 가리자"

  • 입력 2000년 7월 21일 17시 24분


전주원 “절대 안뺏겨”
전주원 “절대 안뺏겨”
현대건설 하이페리온과 신세계 쿨캣이 여름리그 챔피언자리를 놓고 숙명의 결승전을 벌이게 됐다.

현대건설은 21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한빛은행배 2000 여자농구 여름리그 삼성생명 비추미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73으로 승리해 2전 전승으로 결승에 직행했다.

정규리그 1위팀 신세계도 국민은행 빅맨을 110―82로 격파, 2연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양 팀 모두 25일부터 3전2선승제로 벌어지는 이번 여름리그 결승전에서 반드시 챔피언에 등극하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86년 창단한 현대는 15년 동안 챔피언에 단 한번도 등극하지 못한 불운의 팀. 지난해 여름리그와 올 겨울리그에서도 연속 결승전에 올라섰으나 삼성의 벽에 부닥쳐 거푸 2인자에 만족해야 했다.

신세계도 챔피언 등극이 절박하기는 사정은 마찬가지. 99겨울리그에서 창단 8개월만에 우승을 차지, 돌풍을 일으켰지만 정선민 부상이후 추락을 거듭해 직전 리그인 2000 겨울리그에선 5개팀 중 4위로 부진했다.

현대와 신세계가 강팀으로 변신한 이유는 다름 아닌 ‘팀의 기둥’인 센터진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현대는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지던 노련한 센터의 부재를 중국용병 쉬춘메이(34)의 등장으로 깨끗이 해결했다. 신세계의 도약은 말할 필요도 없이 ‘트리플더블러’ 정선민의 복귀.

21일 현대가 강력히 저항하는 삼성에 이길 수 있었던 것도 주부선수인 쉬춘메이의 맹활약 에 힘입은 바 크다.

1쿼터 10점을 뒤진 현대는 2쿼터에서 쉬춘메이(26득점 6리바운드)가 큰 키(1m95)를 앞세워 정은순(1m85)을 앞에 놓고 연속 터닝슛을 쏘아 올리며 14득점해 점수 차를 없앴다. 3쿼터까지 56―56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양팀의 균형이 깨진 때는 4쿼터 초.

외곽슈터 김영옥(14득점)과 박명애(14득점)의 3점 슛으로 64―58로 간신히 앞선 현대는 종료 6분63초를 앞두고 쉬춘메이가 박명애, 전주원(13득점 9어시스트)의 칼날 같은 어시스트를 받아 연속 골밑슛으로 연결해 68―58로 10점차로 점수를 벌리며 달아났다.

신세계는 경기초반부터 정선민과 장선형(19득점)을 앞세워 국민은행을 거세게 몰아붙여 이미 3쿼터에서 84―51로 33점이나 앞서자 4쿼터에선 주전을 빼고 2진들을 내보내고도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3차례나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정선민은 22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만 3개 부족했다. 풀타임을 뛰었으면 또다시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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