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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10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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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심은 증시로의 신규자금 유입이다. 신규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전에는 중저가 실적주 중심의 순환매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은행권 파업보다 신규자금 유입
은행권의 파업이 예정된 11일이 하루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73포인트 오른 851.47로 마감, 전고점인 845포인트는 물론 850선까지 돌파했다.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개인은 1,173억원, 기관은 959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들은 2,416억원규모를 순매수하며 이를 소화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SK텔레콤,현대전자등 대형 블루칩주를 집중 매입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직전 고점인 38만3,000원에 근접한 38만원까지 올라 11일 고점 돌파를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파업과 관련,정부와 금융노조간 이견이 아직 격심한데도 주식시장이 동요하지 않는데 대해 증시 관계자들은 파업에 불참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어 충격이 크지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파업이 실제로 벌어질 경우 고객 불편이 예상되지만 전산망 마비등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다는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오히려 증시로의 신규자금 유입에 집중되어 있다.
외국인들이 최근 순매수세를 크게 늘리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으나 외국인 투자자금은 앞으로 유입 규모에 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의 글로벌펀드등에 자금이 얼마나 유입되느냐에 따라 국내 투자규모도 바뀔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의 강세 지속은 직접투자 자금인 고객예탁금이나 투신권에 신규자금이 유입되느냐 여부가 관건이므로 현재의 '유동성 기대 장세'가 '유동성 장세'로 질적인 변화를 하기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자금이 들어와야 한다.
따라서 일단 주가지수가 매물대벽에 진입한 상황에서는 추격 매수보다 장세 흐름을 잘 보고 조심스레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적주에 관심가질 때
10일 종합주가지수는 856까지 올랐다 후반에 다소 밀렸다. 장중 크게 오르다가 후반들어 밀리는 모습은 최근 3일간 계속됐다.이는 대형주보다 저가주가 흐름을 주도하는 장세에서 나타나는 모습.
이날은 지난주에 강세를 보였던 한화석유화학,삼성테크윈,SK글로벌등 저가대형주들이 이날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로 돌아섰고 건설주도 탄력성이 떨어진 반면 팬텍,성미전자,콤텍시스템,대덕전자등 중소형 전기부품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그동안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테마의 주 요소였다면 이제는 저가주중에서도 실적이 양호한 종목위주로 순환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장세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실적 호전주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유성엽 연구원도 종합주가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는 삼성전자등 블루칩 종목의 주가 향방에 달려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대형주보다 상반기 실적이 호전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한항공,호남석유화학,현대중공업,KEC등이 이런 면에서 거론되는 종목군이다.
동양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같은 금융주이지만 증권주와 은행주도 실적이라는 측면에서 차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업종 모두 최근 금리가 떨어지면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증권주는 이런 요인외에 실적 호전주로서의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익에 별 도움이 못되던 사이버거래에서 최근 흑자로 돌아선 증권사들이 많고 수수료 인하 경쟁에서 탈피,수수료 현실화가 추진되고 있어 금년에 지난해만큼 흑자를 내는 증권사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확실한 주도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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