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종목場 기지개…"중소형株 주목"

  • 입력 2000년 7월 4일 18시 44분


유동성 장세 출현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매물벽에 가로 막힌 때문이다. 그렇다면 종목장세가 나타날 것인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5일 연속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던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4일 830선 근처의 매물벽을 넘지 못하고 810선으로 밀려났다. 코스닥지수는 6월15일 이후 줄곧 150 주변을 맴돌고 있다.

‘증시참여자들의 활발한 매매공방→직접투자자금 증가→지수 상승→투신권에 간접투자자금 유입 증가→지수 상승→부동자금 대거 증시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나리오의 첫 번째 고비를 넘길 만한 매기조차 형성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처럼 지수 끌어올리기 시도가 매물벽에 가로막혀 번번히 좌절될 경우 종목장세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개인들이 ‘몸이 가벼운’ 주식들에 빠른 속도로 옮겨다니며 수익률 게임을 벌이게 되는 종목장세를 이끄는 종목은 단연 개별중소형주.

대신증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개별중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지나치게 컸고 신용경색이 풀리면서 자금운용에 여유를 갖게 된 중견기업들이라서 주가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서준혁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음료업종 계절주와 인수합병(M&A) 관련주에 매기가 한번씩 몰렸다”면서 “4일 검찰의 작전종목 적발이 투자심리를 상당히 위축시키겠지만 당분간 종목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세분출 순서를 예상하기 힘든 게 종목장세의 특징이지만 7월중순∼8월중순 2·4분기 실적이 잇달아 발표됨에 따라 실적우량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권고했다.

KGI증권 이병철 리서치팀장은 “5월말 이후의 반등장세에서 소외됐던 저가주중 기술력이 우수한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수 및 합병(M&A)시장의 빗장이 풀리면서 관심권에 부상하고 있다는 것. 세원텔레콤의 맥슨전자 인수처럼 코스닥 기업에 의한 사업접목 또는 지분투자 목적의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

종목별 장세에서는 큰손들이 깃발을 든 채 이 봉우리 저 봉우리로 발빠르게 옮겨다니기 때문에 이들을 따라다니다가는 자칫 발품도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 때 써볼만한 것이 ‘보초작전’.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부지런히 시장 흐름을 좇아다니는 것보다는 나름대로 우량종목을 미리 사놓고 기다리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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