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주간 전망- 조정장세속 M&A주에 관심

  • 입력 2000년 6월 24일 13시 17분


6월의 마지막주 증시는 국내외의 각종 변수가 대기하고 있어 방향성을 모색하는 조정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국내적으로는 투신권 펀드와 은행권의 부실내역이 공개되고 대우의 담보 CP(기업어음)에 대한 마지막 처리도 앞두고 있다. 7월1일부터는 채권시가평가제가 실시된다.

해외 요인은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예정돼있어 미국 증시와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이 관심거리다.

조정장세 속에 주가가 장중에 크게 출렁거리면서 짧고 빠른 매매 순환매를 하는 데이트레이더들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을 계속 들여다보지 못하는 일반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한발 물러서 장세를 관망하면서 중장기적으로 M&A나 대형 우량주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조정장세의 징후

거래소시장의 거래량이 지난21일에는 5억주를 넘었으나 23일에는 2억6,000만주대로 줄었다. 조정장세에서 거래량의 감소는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으나 금융시장의 안정 여부가 확인될 6월말,7월초의 갖가지 변수들을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전환도 조정장세의 지속을 예고하는 요인이다. 6월들어 하루평균 1,000억원이상을 순매수하던 외국인들은 지난주 중반부터 순매수 규모를 300억∼400억원수준으로 줄이더니 23일에는 230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시장관계자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이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살만큼 샀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그동안 매수 규모를 크게 확대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추가 매수보다 이익을 실현할 시점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기관들이 아직도 투자 여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순매수 규모를 줄이는 것은 주가지수를 견인할 매수 주체가 없음을 의미한다.

개인투자자들은 6월초 금융주를 집중 매입하며 장세를 끌어올린 경험이 있으나 매수 규모를 늘리더라도 저가주를 중심으로 순환매를 연출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향성을 결정할 국내 변수들

오는 27일께 공개될 100억원이상 펀드의 부실 내역이 증시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투신사별 신탁펀드의 부실 내역과 함께 부실의 손실 분담 방안도 같이 발표하기로 했다. 고객 신탁 펀드의 손실을 운용사인 투신운용사와 판매사인 증권사,대주주, 수익자가 어떤 비율로 분담할지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펀드 부실의 손실 분담은 은행, 증권사의 부담 증가를 의미한다. 그러나 펀드의 부실이 크지않은 것으로 나타날 경우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촉발될 수도 있다. 10조원 규모를 모으기로 한 채권 펀드의 원활한 조성 여부도 금융주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6월말에 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기위해 당장 자금을 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7월에 들어서면 다소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자금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7월1일부터 시행되는 채권 시가평가제는 장기적으로 증시에도 긍정적인 작용하겠지만 당장은 중견기업들의 자금난이 7월들어서도 이어질 경우 이를 더 악화시키는 악역을 맡을 우려가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 주목해야

미국 증시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FOMC 회의가 다가오면서 관심이 온통 그쪽으로 쏠리고 있다. 23일 미 뉴욕 증시도 방향을 못잡고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한화증권 윤형호 리서치팀장은 미국증시도 금리 인상을 앞두고 등락이 이어지는 조정장세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국내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최근 국내시장에서 매수세를 확대하면서 거래소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30% 가까이 증가, 외국인들이 종합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한화증권 윤팀장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투입한 자금중 50%가량이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투자돼 있어 외국인들이 매매동향이 주가지수에 그대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 관련주와 대형 우량주에 관심

주가지수는 750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면서 820∼850을 꼭지로 하는 박스권 장세가 형성될 전망이다.

신흥증권 정병선 이사는 "시장이 시세 연속성을 보이지않고 하루살이 장세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에 등락폭을 이용한 단타 매매는 가능하겠지만 일반 투자자에게는 부담스런 흐름"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일반 투자자들은 장세 흐름을 주시하며 M&A 관련주와 낙폭과대 우량주, 반도체 관련주등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조언.

한화증권 윤팀장은 반도체 경기가 하반기에 계속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자금시장이 선순환 구조로 바뀔 경우 주도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주식형 사모펀드가 7월부터 허용돼 M&A관련주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어 대주주 지분이 적고 자산가치가 높은 소형주들이 테마군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