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어느 증권사 '창구'가 공모주 청약 유리할까

  • 입력 2000년 6월 21일 18시 54분


갈수록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공모주청약의 승부는 얼마나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느냐, 그리고 등록후 주가가 크게 오를 종목을 발굴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그러나 코스닥 등록업무를 대행하는 주간사증권사에 시장조성의무(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주가를 떠받치는 것)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주청약의 포인트는 사실상 어느 증권사의 경쟁률이 가장 낮을 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역시 주간사가 유리〓주간사증권사는 일반인 배정물량의 절반을 가져간다. 물론 물량이 많은 만큼 청약도 많다.

하지만 공모주청약이 본격화한 4월이후 신주를 공모한 51개 종목의 증권사별 경쟁률을 따져본 결과 41개사의 주간사 경쟁률이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20일현재 공모주청약이 끝난 20개사 중 주간사경쟁률이 낮은 순서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종목이 일륭텔레시스 우리기술 네오위즈 케이비씨 태창메텍 유니씨앤티 디에스아이 전신전자 등 8개에 이르는 것.

▽몇 가지 요령〓청약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증권사는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증권사들은 자신들의 고객을 위해 ‘청약일 전달 평균 예탁자산이 일정금액 이상일 것’이라는 조건을 내거는 게 보통. 그러나 동원 부국 신한 일은 한양 SK증권 등은 청약전날 또는 청약당일 계좌를 만들어도 청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형사들도 경쟁률이 높다. 주간사 일을 많이 하는데다 웬만한 종목이라면 거르지 않고 청약대행을 하기 때문에 청약조건이 까다로워도 미리 계좌를 터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고객 외면하는 증권사들〓증권사들은 주간사가 아니라도 공모주청약을 대행하는 경우가 많다. 청약대금을 환불할 때까지 약 10일동안 거둬들인 돈을 굴릴 수 있고, 공모주 청약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청약대행 서비스에 인색, 투자자들의 청약기회를 날려버린 곳들도 적지 않다. 4월이후 총 57차례의 공모주청약 가운데 7번만 참가한 굿모닝증권이 대표적. 이 증권사 기업금융팀 실무자는 “‘묻지마 청약’으로부터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용이 좋은 기업을 고르다보니 대행실적이 저조한 편”이라고 말했다.

굿모닝 외에 동양 삼성 등도 좀처럼 청약대행을 하지 않는 증권사로 정평이 나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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