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요즘 증시 작년 10월장? 98년 급등장?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17분


‘언제하고 닮았더라….’

증시가 급변동을 거듭하자 증시전문가들이 과거 유사한 사례에 기대어 장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낙관파들은 요즘 장세가 98년 10월 급등장과 닮았다고 본다.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차차 가셔가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기관의 매물을 받아내가며 장세 반전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 공통점.

최근 증시흐름을 작년 10월장과 나란히 놓고 보는 이들도 있다. 대우문제 해결 이후 외국인이 장세 흐름을 주도했다는 점이 요즘과 비슷하다는 것.

하지만 당시엔 전세계적으로 기술주 열풍이 불었고 기관들도 적극적인 매수로 나와 쌍끌이장세를 연출했다는 점이 다르다.

일부 고참급 투자전략가들은 90년 9월까지 거슬러올라간다. 때는 바야흐로 89년 4월초 1007까지 올랐던 주가가 17개월만에 560으로 폭락했던 시점.

감독당국의 지시로 2조가량의 깡통구좌가 정리되면서 지수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연일 폭등했다. 독일 통일로 남북문제에 대해 낙관적인 기류가 흘렀던 점이 지금과 비슷하다.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무엇보다 3저호황이 둔화되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됐던 당시 상황이 경기정점 직전에 있는 지금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주도로 주가가 단기급등했다는 점에서 98년 1·4분기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때는 실물경기가 침체의 와중에 있었다는 점이 지금과 다르다. 당시 외국인은 환율이 달러당 2000원에서 1300원으로 급속히 안정되자 환차익을 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