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佛오픈]힝기스-피에르스 "결승行 장담"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27분


올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의 여자단식 4강이 가려졌다.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마리 피에르스(프랑스), 콘치타 마르티네스와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이상 스페인).

6번 시드의 피에르스는 7일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3번 시드의 모니카 셀레스(미국)에게 2-1(4-6 6-3 6-4)로 역전승했다. 또 5번 시드 마르티네스는 스페인의 마르타 마레로를 2-0(7-6 6-1)으로 꺾었다.

'프랑스의 희망' 피에르스는 90년 이 대회에 데뷔한 뒤 올해로 10년째 한해도 거르지 않고 출전하고 있지만 94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 67년 이후 33년만에 홈팬에게 우승컵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결승 문턱에서 맞붙게 된 힝기스와는 이번 대회에서 복식 파트너로 손발을 맞춰 8강에 진출했다. 하이파이브를 나누던 동지에서 결승행을 다툴 라이벌로 운명이 바뀐 셈.

유럽세가 준결승 대진표를 휩쓴 가운데 남자단식에 이어 미국에서 건너온 톱랭커 전원이 4강 진입에 실패, 롤랑가로스의 클레이코트는 아메리칸의 무덤 으로 악명을 떨쳤다. 남녀 통틀어 미국 출신 선수가 단 한명도 4강 진출을 못한 적은 67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

마르티네스와 비카리오는 스페인 테니스의 양대 산맥으로 절친한 사이에다 국가대항전에서 팀워크를 발휘했지만 이번 만큼은 양보하지 않을 태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는 4번 시드의 마라톤맨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가 5번 시드로 97년 챔피언인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에게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8강에 오르기까지 3차례나 풀세트 접전을 치른 카펠니코프는 이날 역시 5세트까지 승부를 몰고가며 사력을 다했으나 아쉽게 준결승에 오르는데 실패했다.〈김종석기자·파리외신종합〉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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