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증시 침체때도 주식 더 사들였다

  • 입력 2000년 6월 6일 19시 47분


올들어 주가가 계속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일 현재 외국인들은 지난해말 74조7896억원보다 4.5% 늘어난 78조653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도 21.4%에서 28.5%로 7.1%포인트 늘어났다. 보유주식수는 24억521만주로 지난해말 21억3709만주보다 12.5%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 보유종목의 평균 외국인 지분율은 유상증자 등으로 인해 상장주식수가 지난해말보다 25억6588만주 가량 늘어남에 따라 12.8%에서 12.7%로 소폭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정보통신주의 경우 지난해말보다 68.53% 증가한 3억1955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별로는 현대전자 9805만주, 아남반도체와 삼성전자가 각각 3506만주, 1367만주씩 늘었다. 이와 관련, 최근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반도체주를 지금 추세대로 사준다면 종합주가지수 800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

또 금속 및 비금속업종의 외국인 보유주식수도 1억711만주로 지난해말(7210만주)보다 48.56% 늘어났고 건설주는 4225만주로 지난해말(3792만주)보다 11.41% 증가했다. 반면 의약주는 지난해말보다 12.59% 줄어들어 들었고 화학, 금융, 기계 및 운송장비 업종도 보유주식수가 감소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최근의 증시침체 속에서도 외국인들이 보유주식을 늘린 것은 한국증시의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증거”라며 “하반기에도 반도체주를 비롯한 정보통신주에 대한 매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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