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초보 뛰어넘기]기업이익

  • 입력 2000년 5월 31일 20시 00분


얼마 전 12월결산 기업들의 1·4분기(1∼3월) 실적이 발표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연말결산 및 반기(半期)결산 두 차례 실적만 공개됐지만 올해부터는 분기별 공시제도가 의무화돼 적어도 석달마다 한 번씩 각 기업의 경영성과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들이 유심히 봐야 할 대목은 역시 기업이 얼마나 이익을 냈느냐 하는 것이다. 기업이익은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등 3가지가 발표된다.

영업이익은 말 그대로 순수하게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이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일반관리비, 판매비 등을 빼 얻는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에 영업외수익을 더하고 영업외비용을 뺀 것. 이자 배당 임대료 유가증권처분 법인세환급 등의 사유로 생긴 이익은 영업이익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경상이익에는 잡힌다. 출자해놓은 계열사가 이익을 냈을 경우 지분만큼을 반영하는 지분법 평가이익도 경상이익에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순이익은 경상이익에 자산수증(受贈), 재해손실, 채무면제 등 우발적 임시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영활동 외적인 손익까지 반영한 개념. 연말결산에서는 법인세 납부까지 순이익에 감안되지만 분기순이익은 법인세를 빼기 전의 이익이다.

기업분석가들이 가장 중시하는 이익항목은 영업이익. 경상이익이나 순이익이 크더라도 영업활동에 기반을 두지 않은 이익이 많다면 향후 안정적 성장에는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주가 측면에서도 영업이익 증가율이 크면 회사의 영업활동이 왕성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상승 탄력성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크다고 무조건 훌륭한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초보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영업에서는 많은 이익을 냈지만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이 커 순이익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어느 한 가지 이익항목만 볼 게 아니라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기업의 경영성과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도움말〓하나경제연구소 장세현 연구위원)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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