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LG화학 주식내부거래' 반발 확산

  • 입력 2000년 5월 11일 19시 29분


LG그룹 대주주와 LG화학의 내부 주식거래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투신은 11일 LG화학이 전날 밝힌 주주보호방안의 내용이 부실하다며 대주주와의 거래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대한투신과 현대투신 미래에셋 국민연금 등도 LG화학의 부당 내부거래를 문제삼고 소액주주 보호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거래 원상회복 주장〓한국투신측은 “LG화학이 대주주로부터 떠안은 주식을 같은 가격에 대주주에게 되파는 거래취소를 요구했으며 거래취소가 어렵다면 거래가격을 하향조정해 주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한투에 이어 대한투신은 12일 LG화학의 설명회를 듣고 주가관리 방안을 요구할 방침. 이상호(李相鎬) 대한투신 주식운용부장은 “납득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한투측과 공조체제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투신은 LG화학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으나 해명성 설명회는 거부하기로 했다. 최대문(崔大文) 현대투신운용 이사는 “해명자료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한투와 대투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LG화학의 주식거래가 주주 이익을 침해한 대기업의 부당 행위라고 보고 3개 투신사와 공조를 취할 방침이다.

박현주(朴炫柱)사장은 “재벌의 오너가 소액주주와 기관투자가의 이익을 무시한 매매에 대해 강력히 제동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전망〓한투는 거래취소와 매수가격 하향조정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장부열람권과 임시주총 소집권 행사도 불사할 방침. 윤성일(尹聖一) 한국투신 조사공학부장은 “LG가 납득할 만한 조치를 내놓을 경우 굳이 임시주총을 소집할 필요는 없지만 현재로선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대한투신 현대투신 미래에셋 국민연금 등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선량한 자산관리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해 만만찮은 반격이 예상된다.

LG화학은 98년 이후 LG정유와 LG유통 주식 8876억원어치를 대주주로부터 매집해 고가매수 의혹을 받고 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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