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취임 100일 맞은 호리에 제일은행장

  • 입력 2000년 4월 30일 19시 37분


“제일은행이 새롭게 변신할 수 있는 준비가 끝났다.”

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53)은 지난달 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취임후 지금까지는 은행조직을 정비하고 시장을 탐색하는 시기였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호리에 행장은 “은행조직을 개편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은 모든 부서에 책임을 분명하게 지우고 실적을 합리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호리에 행장의 경영방침은 앞으로 은행 경영의 무게중심을 대기업금융에서 소매금융으로 옮기고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것. 주택자금 대출도 늘리고 자동차 구입자금이나 교육자금 대출도 새롭게 시작하고 신용카드사업도 강화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5월중순 만기도 훨씬 길고 상환방식도 다양한 새로운 개념의 주택대출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5월말에는 (유가증권 등에 투자하는) 새로운 투자상품도 내놓을 작정”이라고 밝혔다.

1·4분기(1∼3월) 영업실적과 관련, 그는 “5월 중순경 발표될 것이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그는 은행권의 2차 금융구조조정에 대해 “지금까지 많은 부분의 구조조정이 이뤄졌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이 여전히 상당 규모의 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고 본다”며 “또다른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정부와는 취임이후 다소 사소한 이견이 있었지만 대체로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