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공갈포’ 심재학 최고타자 꿈꾼다

  • 입력 2000년 4월 28일 11시 48분


코멘트
‘공갈포’ 심재학(현대)이 LG를 떠나 현대로 둥지를 옮긴 올해 영양가 만점의 타자로 변신하고 있다.

심재학은 28일까지 19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43(9위), 홈런 7개(2위), 타점 17개(9위), 장타율 0.731(2위), 출루율 0.450(3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10위 이내에 랭크됐다.

특히 심재학은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고감도 타격 솜씨를 연일 뽐내고 있다.

국가대표팀 4번 타자 출신이지만 이승엽(삼성), 양준혁(LG), 마해영(롯데) 등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던 지난날의 심재학이 이제는 '최고 타자'의 반열에 도전할기세다.

지난 99년 시즌을 앞두고 ‘타자로서는 성장 가능성이 적다’며 투수로 전직했다가 ‘2류 선수’로 전락했던 심재학의 이런 변신은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됐다.

96년 데뷔 이후 LG에서 줄곧 4번타자를 맡았지만 찬스 때마다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곤 했고 3할대 타율과 홈런 20개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단 한번도 없어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허약한 4번타자'라는 비아냥을 들었었다.

투수 변신에 실패한 뒤 LG에서 내쫓기다시피 현대로 옮긴 심재학은 지난 겨울플로리다 전지훈련에서 “야구를 시작한 이래 주전 자리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느껴본 적은 처음”이라며 눈에 불을 켰다.

난생 처음 타격 폼 수정에 착수, 스윙을 보다 간결하게 뜯어 고쳤고 하체단련과 체중감량에 정성을 들인 결과 힘들이지 않고도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려보낼 수 있데 됐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현대에서 붙박이 5번타자를 꿰찬 것도 이런 피나는 겨울 훈련의 성과.

국내 외야수 가운데 가장 강한 어깨와 정확한 홈송구를 자랑하는 심재학은 올해난생 처음 3할 타율과 홈런 30개 이상을 치는 정상급 타자로 재탄생을 예고했다.〈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