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타도 삼성화재”…현대車등 신인 대거영입

  • 입력 2000년 4월 27일 19시 11분


‘삼성화재 기다려라.’

97년 이후 삼성화재 우승의 ‘들러리 서기’에 바빴던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LG화재가 30일부터 강원 동해에서 열리는 금호생명컵 한국실업배구대제전에서 ‘타도 삼성화재’를 자신하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호언하는 이유는 대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전력 보강을 해 팀의 ‘아킬레스건’을 상당 부분 해소했기 때문.

현대자동차는 드래프트에서 레프트 백승헌과 센터 홍석민을 가세시켜 현 1진들과 맞먹는 교체 요원을 확보했다.

특히 현대는 2개조로 나눠 치러지는 이번 대회 예선리그에서 서울시청 한전 등 약체팀들과 한 조로 편성돼 부담 없이 4강전을 준비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LG화재는 대졸 최대어인 라이트 손석범의 가세로 돌풍의 주역으로 부상할 전망. LG는 그동안 선수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손석범에다 장신 센터 손정식(2m)까지 확보해 삼성 현대 등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올 드래프트에서 들인 비용에 비해 짭짤한 소득을 챙겼다.

대한항공은 라이트 박희상이 군입대로 빠지고 노장 최천식이 은퇴하며 센터진에 구멍이 났다. 그러나 이 빈자리를 지난해 경희대 돌풍의 주역이었던 라이트 박석윤과 고공 블로킹과 속공 능력이 뛰어난 국가대표 센터 출신 이영택으로 메우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는 여전히 우승후보 1순위. 김세진 신진식 등 팀의 대부분이 현역 국가대표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데다 올 드래프트에서 타점 높은 공격력을 구사하는 레프트 기용일을 챙겼기 때문이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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