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최상덕-노장진 깔끔한 완투승

  • 입력 2000년 4월 23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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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무리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싶지 않다. 내 손으로 경기를 끝내고 싶기 때문이다.”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랜디 존슨(37).아메리칸리그의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현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선수다.

그는 던졌다 하면 완봉 내지 완투. 올시즌 4승을 거두고 있는 존슨은 이 가운데 두경기가 완봉승, 한경기가 완투승이다. 35와 3분의 2이닝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고 불과 3점만 내줘 평균자책이 0.76.

그가 완투를 즐기는 이유는 자신의 투구로 시작한 경기를 스스로 매듭짓고 싶어하는 욕심에서다. 사실 투수가 한경기를 완전히 책임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선발-중간-마무리로 투수가 분업화돼 있고 감독들이 선발투수의 투구수를 제한하는 경향이 강한 요즘엔 더욱 그렇다.

23일 국내 프로야구에선 오랜만에 완투승을 거둔 투수가 두명이나 나왔다.

잠실에서 해태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최상덕은 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LG타선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팀의 잠실구장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대구에서 삼성 노장진 역시 33타자를 상대로 5안타만 내주고 1실점, 한화를 9-1로 누르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팀에서 가장 믿는 제1선발들이 투수력의 소모가 전혀 없는 완투승을 따낸다면 감독으로선 야구하기 편할 수밖에 없다.

현대는 지난해까지 홈이었던 인천에서 시즌 1호(통산 6호) 선발타자 전원타점을 올리며 SK를 14-4로 대파, 주말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았다. 홈런선두(9호) 퀸란은 8회 우월 1점홈런으로 이틀만에 홈런포를 재가동. 마운드와 방망이가 모두 무너진 ‘총체적 난국의 팀’ SK는 속절없이 9연패에 빠졌다. 팀승률 0.176으로 양리그 통틀어 최하위.

사상 첫 외국인 선발투수 맞대결이 펼쳐진 사직에선 두산의 파머가 5와 3분의 1이닝 4안타 4실점으로 7이닝 9안타 5실점한 롯데 기론에 판정승을 거뒀다. 두산의 5-4 승리.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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