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조성원 벼락같은 가로채기…현대, SK에 설욕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관록의 현대 걸리버스가 패기의 ‘제10구단’ SK 나이츠를 꺾고 1차전 패배의 빚을 갚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는 26일 대전 홈코트에서 열린 99∼2000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2쿼터까지의 1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으나 ‘4쿼터의 사나이’ 조성원과 ‘컴퓨터 가드’ 이상민의 화려한 개인기와 속공에 힘입어 84-81의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승부의 분수령은 경기종료 1분여를 남겨둔 4쿼터 막판. 지난 시즌까지 현대에서 뛰었던 재키 존스(31득점 14리바운드)의 신들린 플레이에 한동안 넋을 뺏겼던 현대는 73-79, 6점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현대는 용병센터 로렌조 홀의 골밑 돌파로 2점을 보태며 추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현대는 종료 55.4초 전 조성원이 오른쪽 사이드라인에서 3점슛을 성공시켜 78-79의 1점차로 따라붙은 뒤 이상민의 가로채기에 이은 존스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집어넣어 80-79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가 종료 31.6초 전. SK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SK는 종료 19.3초 전 서장훈이 하니발의 절묘한 패스를 이어받아 골밑 훅슛으로 연결하며 다시 1점차로 달아났다.그러나 현대는 이날의 영웅 조성원이 골밑 돌파를 시도하면서 서장훈의 5반칙을 유도해 얻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켜 82-81로 재역전하는 데 성공했고 또 다시 SK 가드 황성인의 공을 가로채기해 골과 연결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목 부상으로 선발명단에서조차 제외됐던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조성원은 22분50초밖에 뛰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3점슛 4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올려 ‘플레이오프의 사나이’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상민은 12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조니 맥도웰은 30득점 9리바운드의 활약을 보였다.

1차전은 서장훈(21득점 10리바운드), 재키 존스(17득점 11리바운드)의 ‘트윈 타워’를 앞세운 SK가 78-74로 승리. 3차전은 28일 오후 7시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대전〓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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