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한국의 美感전] 한국의 大作들 한자리서 본다

  • 입력 2000년 3월 19일 19시 59분


남관 도상봉 오지호 장욱진 등 작고한 국내 대가들의 작품과 곽훈 권옥연 김종학 천경자 등 현존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는 ‘한국의 미감(美感)’전이 4월8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열린다.

안정된 분위기의 정물을 주로 그린 도상봉, 강한 색감을 보여주며 꽃과 여인을 주로 그렸던 임직순, 대상을 단순화시켜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고 동화적인 느낌을 살린 장욱진의 작품과 만날 수 있다.

설악산에서 느낀 감흥을 화면에 옮긴 김종학의 그림은 화사하고 힘이 넘친다. 이대원의 그림은 쏟아지는 빗줄기를 연상시키는 수많은 붓자국이 강렬한 색의 대비와 함께 화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천경자의 작품은 흉내내기 힘든 그만의 독특한 색감이 두드러진다. 작품 ‘여인’은 긴 머리의 여인을 그렸다. 여인의 큰 눈동자는 이 그림에서 다양한 느낌을 느끼게 한다. 공허한 듯 웃는 듯 분노한 듯 복합적인 심리를 느끼게 한다.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했다. 지나치거나 파격적인 작품은 보이지 않는다. 때로 열정적인 느낌을 담은 작품들도 전체적으로는 절제된 화면을 보여준다. 작가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나 시각을 담고 있다기 보다는 이미 알려진 작품 경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02-542-5543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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