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득점왕 후보 "많다 많아"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뭐니뭐니 해도 축구의 꽃은 골이며 골잡이는 최고의 스타.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의 연봉을 평균했을 때 공격수가 수비수보다 두배 가까이 많다는 결과가 나와 있을 정도로 골잡이들은 대접을 받는다.

19일 대한화재컵 조별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가는 2000시즌 프로축구 K리그.

올 시즌 K리그를 빛낼 골잡이는 누가 될까.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돌아온 황새’ 황선홍(수원 삼성).

지난해 일본 프로축구 25경기에서 24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던 그가 “국내에서 한번도 득점왕에 오르지 못한 한을 반드시 풀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실력이나 정신력 면에서 최고 골잡이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에서 다친 어깨는 완쾌됐지만 허리가 다소 안좋은 상태. 그러나 큰 부상이 아니어서 득점왕 목표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

‘폭격기’ 김도훈(전북 현대)도 J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2년 만에 복귀한 해외파. J리그 빗셀 고베 소속으로 98년 18골로 득점랭킹 8위, 99년에는 부상으로 주춤하다 후반리그에서 10골을 몰아넣었던 그는 고국에서 두 번째의 돌풍을 일으킬 채비를 갖췄다.

‘독수리’ 최용수(안양 LG)와 ‘오빠부대의 우상’ 안정환(부산 아이콘스)은 국내파 최고의 골잡이.

지난해 2월 잉글랜드 웨스트햄 이적에 실패한 뒤 침체기를 겪다 후반기에 14골을 뽑아내며 득점 4위에 올랐던 최용수는 구단으로부터 2억8000만원의 프로축구 최고 연봉을 보장받아 신바람이 났다.

골 몰아치기에 능한 최용수는 신이 나면 펑펑 골을 넣는 능력이 뛰어나 리그 초반부터 기세를 올려 득점왕까지 치닫겠다는 계산.

지난 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안정환은 체력이 약한 게 흠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골감각이 탁월하고 기량이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어 ‘떠오르는 골잡이’로 손색이 없다.

브라질 출신 세자르(전남 드래곤즈)와 유고 출신 드라간(안양), 콜롬비아 출신 하리(수원)는 득점왕을 노리는 ‘용병 3인방’.

1m80, 78㎏의 당당한 체구에 개인기가 발군인 세자르는 지난 시즌 13골로 득점랭킹 5위에 머물렀지만 한국무대 적응이 끝난 올해야말로 득점왕에 도전하겠다는 입장.

120만달러에 안양이 영입한 드라간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골 감각도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발재간이 탁월한 하리는 황선홍의 교체 멤버로 꼽히지만 틈만 나면 주전으로 도약할 태세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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