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진단]'센트럴시티' 내달말 완공/서울시-빌딩측 대책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서울시와 센트럴시티측은 빌딩 준공 이후 예상되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일대의 교통난에 대한 대책으로 차로 확충과 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센트럴시티측은 터미널 뒤편 사평로 옆 반포천 3만여평을 복개해 호남선에 진입하는 고속버스만 이용할 수 있는 2개 차로를 만들고 있다. 또 서울시는 터미널 앞 신반포로의 터미널 쪽 보도를 줄여 2개 차로를 늘리고 현재 편도 2차로인 호남선 옆 반포로도 터미널 쪽으로 1개 차로를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4일 “차로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호남선과 경부선 사이에 신반포로와 사평로를 잇는 폭 14m, 길이 300m의 사평로 방면 일방통행도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현재 반포대교에서 강남성모병원 앞 4거리를 잇는 반포로의 고가도로를 북쪽 방면으로 연장해 서초경찰서 앞까지 연결하고 터미널 앞 신반포로를 지나는 36개 노선 버스 중 일부 노선을 조정해 사평로로 운행하도록 하는 등 교통량을 분산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일부 주민과 전문가들이 교통 대책으로 제시하는 터미널 이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과 가깝고 앞으로 지하철 2개 노선이 추가로 연결될 강남고속버스터미널만큼 입지가 좋은 곳을 찾기가 어려워 터미널 이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서울 서쪽 지역에 서부고속도로에 연결되는 터미널을 신설해 호남선 고속버스를 분산 배치하는 식으로 교통량을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신축 건물과 관련한 교통영향평가는 그 건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량 증가에 국한된 국지적인 대책에 불과해 뒤늦게 문제가 생길 경우가 많하다”며 “건물 신축에 대한 허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부터 도심의 전반적인 교통량을 감안한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보〓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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