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Business]"작은 것이 아름답다" 소형株 열풍

  • 입력 2000년 2월 15일 20시 15분


대형주들이 시장을 주도하던 미국 주식시장에서 소형주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우존스지수가 1월 14일의 최고치에 비해 11% 떨어진 반면, 러셀 2000 소형주 지수는 11일에 하루 전보다 겨우 1% 떨어진 수준에서 마감됐다. 러셀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6.4% 상승했다.

이처럼 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였다. 소형주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러셀지수가 6년 만에 처음으로 99년에 스탠더드&푸어스 500을 이겼던 것이다.

최근의 이 같은 추세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시장 가치가 10억달러 이하인 소형주의 수익률에 의해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소형주 분석가인 하워드 페니는 올해 러셀 2000 주식들의 수익 성장률이 37.5%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는 스탠더드&푸어스가 예측했던 16.7%의 두 배가 넘는 숫자이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투자 전략가인 브라이언 위엔은 “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단순하고 기본적인 이유 때문이다. 즉, 그들이 훨씬 더 많은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위엔은 투자자들이 대규모 기술 회사들로부터 돈을 빼내 소규모 회사의 주식을 사는 데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위엔은 “기술 관련 주식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소형주는 아주 좋은 품목”이라고 말했다. 소형주는 또한 시장이 추락할 때 대형주만큼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시장이 상승할 때는 그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위엔은 투자자들이 소형주로 옮겨가는 추세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인데, 벌써 소형주 지수에 커다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소형주 중에서도 에너지, 기본 원료, 교통 관련 회사들의 주식 수익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주식의 수익 성장률이 기술 회사 주식의 수익 성장률과 맞먹지만 주식의 가격은 훨씬 더 싸다고 말했다.

물론 개인투자자들은 소형주를 사는 것을 아직 망설이는 편이지만 위엔은 이러한 분위기가 곧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 관련 종목의 매력이 아직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런 시장 상황에 질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소형주는 많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financial/columns/021300col-watch.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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