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배연일/대학 장애인 입학 거부 말문막혀

  • 입력 2000년 2월 15일 20시 15분


11일자 A30면에서 대학들의 장애인 입학 거부 기사를 읽고 분노마저 느낀 것은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적잖은 대학이 장애인 특례입학을 실시하는데 한편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계속되고 있다니 슬픈 일이다. 미국의 한 대학을 방문했을 때 다리는 물론 손도 못 움직여 호흡으로 전동 휠체어를 운전하는 장애인이 있지만 아무 불편없이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뿐인가. 하버드대는 한국의 장애인 유학생 한 명을 위해 대학원 건물 출입문을 자동문으로 바꿔 잔잔한 감동을 준 일도 있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교육의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는 사회라면 우리는 더 이상 ‘더불어 사는 사회’니 ‘복지국가’니 하는 말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

배연일 (포항1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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