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리포트]거래소/블루칩 일제 폭락 '검은 월요일'

  • 입력 2000년 2월 14일 19시 31분


투매성 물량이 쏟아지면서 종합지수는 40포인트 이상 폭락하면서 910선에 턱걸이. 거래소시장의 거래대금이 코스닥시장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양 시장간 차별화양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들에 이어 투신권 자금마저 코스닥시장에 편중되는 분위기.

원화강세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업들의 수출채산성과 가격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전통산업인 ‘굴뚝종목’이 무더기 폭락세를 보였다. 전주말 미국증시가 폭락한 소식도 악재로 작용.

수급측면에선 투신권이 매도에 치중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들 마저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더욱 꼬이는 양상. 거래량이 2억3233만주에 그치는 등 매매 자체가 극히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의약업종이 보합세를 겨우 유지했을뿐 나머지 대부분 업종은 약세를 면치못했다. 특히 나무 철강 광업의 하락폭은 8%를 웃돌았다.

한전 삼성전자 SK텔레콤 포철 한국통신 등 지수영향력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큰폭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주가하락폭이 커졌다. 최근 매수세가 몰리던 첨단기술 관련주와 생명공학 관련주들도 매물공세속에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주총시즌을 앞두고 배당메리트가 있는 신형우선주가 강세행진을 펼치면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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