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호주오픈]아가시, 샘프러스 제압 결승 선착

  • 입력 2000년 1월 27일 22시 57분


새 천년에도 안드레 아가시(미국)의 돌풍은 계속 되는가.

지난해 US오픈과 프랑스오픈을 휩쓸었던 아가시가 99윔블던 우승자 피트 샘프러스(미국)를 꺾고 호주오픈 결승에 선착했다.

아가시는 27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2시간47분간의 사투 끝에 3-2(6-4,3-6,6-7(0),7-6(5),6-1)로 샘프러스를 눌렀다.

아가시는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마그누스 노만(스웨덴)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아가시는 이날 서브 최고시속 206㎞를 기록한 샘프러스에게 서비스에이스 37개를 내줬지만 이에 뒤지지 않고 맞받아 쳤다. 또 베이스라인과 샘프러스의 몸을 향하는 스트로크를 계속 퍼부어 승리했다.

아가시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단 한번만 내주는 완벽한 플레이로 샘프러스와 5세트까지 가는 경기에서 처음으로 이기는 쾌감을 맛봤다. 이날 승리로 아가시는 샘프러스와의 역대 전적에서 11승17패를 마크.

아가시는 “너무 추워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샘프러스와 맞붙을 기회가 적은 데다 지금껏 그에겐 약해 독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아가시는 4라운드에서 마크 필립포시스(호주)에게만 1세트를 내줬을 뿐 8강까지 무실세트 행진을 벌여 체력에서 샘프러스에게 앞섰다. 샘프러스는 3회전에서 웨인 블랙(짐바브웨)에게 3-2, 4회전에서 슬라바 도세델(체코)에게 3-1로 이겼었다.

한편 여자단식 4강에선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가 콘치타 마르티네스(스페인), 제니퍼 카프리아티(미국)를 각각 2-0으로 꺾고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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