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29% 늘어 역대 최대… 반도체 160% 증가

  • 동아일보

반도체 11개월 연속 월간 최대 실적
자동차-석유화학-철강 등은 부진
중동 정세 불안에 불확실성 커져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2.23 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2.23 뉴시스
올해 2월 수출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금액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160% 넘게 늘었지만, 그 외 주력 품목들은 부진한 상황에서 중동 정세 불안이 심해지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29.0% 증가한 674억5000만 달러(약 97조6000억 원)로 집계됐다. 올해 2월은 설 연휴가 낀 탓에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3일 적었지만, 하루 평균 수출액(35억5000만 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49.3% 많아 역대 2월 중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일평균 수출이 3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25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0.8% 증가했다. 월간 기준 역대 신기록이다. 반도체 수출은 11개월 연속 월간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수요가 커지면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한 영향 때문이다.

반도체와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 수출 품목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수출액이 증가한 건 반도체를 제외하면 컴퓨터(221.6%), 선박(41.2%), 무선통신(12.7%), 바이오(7.1%) 정도였다. 미국 관세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년 전보다 각각 10.8%, 22.4% 감소했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석유화학과 철강 수출액은 각각 15.4%, 7.8% 뒷걸음쳤다.

올해 2월 한국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한 519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월간 무역수지(155억1000만 달러 흑자)는 1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등 중동 정세 불안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미국의 관세정책 등으로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입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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