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김영만 기아 재건 선봉장…팀3연승 견인

  • 입력 2000년 1월 25일 19시 18분


슈팅 폼이 마치 사마귀가 먹이를 놓고 공격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사마귀 슈터’라는 별명을 가진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스몰포워드 김영만(28·1m93).

프로 원년부터 세 시즌 동안 평균득점이 20점을 넘는다. ‘농구9단’ 허재(35·삼보 엑써스)도 현역 최고기량을 가진 선수로 단연 김영만을 꼽을 정도다. 하지만 올 시즌 김영만의 기록은 명성에 비해 초라하다. 평균득점 13.4점. 그것도 팀이 치른 31경기 중 17경기에만 출전해서 만들어낸 기록이다. 그것은 고질적인 왼쪽무릎 부상 때문. 일본에 건너가 수술을 했지만 툭하면 도지는 바람에 올시즌 초반을 완전히 망쳤다.

김영만은 시즌 4경기째인 지난해 11월16일 삼보전을 마친 후 재활치료를 받느라 40여일간 이나 코트를 비웠다. 그러다 12월25일 LG 세이커스전부터 다시 코트에 나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그후부터 기아는 내리 치욕의 9연패.

너무 오래 코트를 비운 탓인지 2경기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팀의 연패를 끊은 선수 역시 김영만이었다. 김영만은 최근 골드뱅크 클리커스전에서 모처럼 37분을 뛰며 23득점을 올려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은 데 이어 신세기 빅스전에서 20점을 올리며 2연승을 이끌었다. 게다가 23일엔 올시즌 세 차례 붙어 한번도 이기지못한 현대 걸리버스전에서 35득점, 어시스트 7개로 펄펄 날며 3연승을 일궈냈다.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던 기아가 제자리를 잡아가게 된 것이 바로 김영만의 정상적인 복귀 때문임은 분명하다.김영만은 “곧 (강)동희형도 돌아올 테니 앞으로는 해볼 만하다”며 명문가의 재건을 다짐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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