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20세기/인물10걸]'천사-악마' 공존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9시 24분


《1000년대의 마지막 세기인 20세기는 엄청난 변화의 세기였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대전이 두 차례나 벌어졌으며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했다 사라졌다. 경제발전과 과학발달로 인류의 생활이 풍요로워졌으나 빈곤 범죄 질병 등 인류를 괴롭히는 고통이 새로운 형태로 등장했다.

새 천년을 앞두고 인물 사상 전쟁 발명품 사건 등 5개 분야에서 20세기를 대표할 수 있는 얼굴을 선정해 소개한다. 20세기의 얼굴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과 CBS방송, 영국의 BBC방송 등 각국 언론이 선정한 20세기 베스트5를 참조했으며 지역 및 국가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비폭력 무저항 운동▼

전세계 언론은 대표적 평화주의자로 인도의 모한다스 간디를 꼽았다. 비폭력 무저항 운동을 펼친 그는 본명보다 ‘마하트마(聖子)’라는 칭호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다. 인도를 지배했던 영국의 BBC도 천년의 인물을 선정하면서 간디를 1위로 뽑았다.

▼'貧者의 어머리'로 불려▼

평화를 사랑하는 삶을 살다 간 대표적 인물로는 또 테레사 수녀가 있다. 알바니아에서 태어난 그녀는 19세때 계급과종교로분열된 인도로 옮겨 캘커타의 빈민굴에서 지내며 ‘빈자(貧者)의 어머니’가 돼 사랑을 실천했다. 79년 세계는 테레사 수녀에게 노벨평화상을 바쳤다.

▼대표적 '악의 화신'▼

이들과 반대되는 얼굴로 남아있는 대표적 인물은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인류를 2차대전의 수렁 속에 몰아넣어 수백만명을 희생시킨 그를 사람들은 ‘악의 화신’으로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공산주의 국가 제시▼

지구상에 공산주의 국가를 세운 구소련의 블라디미르 레닌. 그는 20세기초 전제군주의 학정에 신음하던 러시아 군중에게 노동자 농민의 공산주의 국가를 제시했다.

▼팩스아메리카 토대 마련▼

공산주의와 맞서 싸운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소아마비를 딛고 미국 최초로 4선 대통령의 영광을 누렸던 그는 오늘날 미국이 팩스 아메리카를 구가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인간사고 틀 자체 바꿔▼

인류의 사상과 감성에 영향을 미친 위인들도 많다. 독일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그로 인해 세상은 ‘상대적으로’ 변했다. 시간과 질량 우주 속도가 상대적이라는 그의 이론은 물리학은 물론 인간 사고의 틀마저 바꿔놓았다. 그의 방정식 e〓mc2으로 인류 최악의 무기인 원자폭탄이 탄생했다.

▼전세계 젊은이 휘어잡어▼

영국의 4인조 록그룹 비틀스는 60년대 대중문화의 기수였다. 예스터데이 등 수많은 명곡으로 전세계 젊은이들의 영혼을 위로한 비틀스는 20세기 지구촌이 음악에 의해서도 하나로 묶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게르니카'등 대중미술 첫선▼

스페인 출신 파블로 피카소는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던 미술을 대중에게 선보인 작가로 기억된다. 그의 대표작 ‘게르니카’는 울부짖는 말, 죽은 병사, 죽은 아이를 안고 통곡하는 어머니 등의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車 대량생산 시대 열어▼

20세기는 또 이전 세기에는 볼 수 없었던 성장의 세기였다. 미국의 자동차왕 헨리 포드는 일관작업 방식을 만들어 생산혁명을 이룩했다.

▼20여년만에 최고 갑부로▼

컴퓨터의 황제로 불리는 미국의 빌 게이츠를 빼고는 20세기를 마무리할 수 없다. 그는 20세에 친구 폴 알렌과 함께 창고에서 컴퓨터 회사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차려 불과 20여년만에 세계최고 갑부가 됐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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