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청령포 기행’ 공연 김정학무용단 김정학단장

  • 입력 1999년 11월 15일 20시 04분


“새로운 천년에는 우리의 역사적 소재와 고유의 춤사위를 적극적으로 세계화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21회 서울무용제’에서 ‘청령포 기행’으로 5개부문을 수상한 ‘김정학무용단’단장 김정학(42)씨. 그 자신도 안무부문을 수상했다.

‘청령포 기행’은 은 단종의 애사(哀史)를 무용극 형태로 표현한 작품. 왕위계승을 둘러싼 조정의 모략과 음모로 강원도 영월땅 청령포 관풍헌으로 유배된 단종이 세조의 사약을 받고 쓰러지는 역사적 비극을 절제된 춤사위로 표현했다.

남성무용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동작과 비디오 영상을 이용한 배경으로 암울한 무대분위기를 극적으로 전환시켜 깔끔하게 연출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갖가지 실험적인 창작 한국무용이 국적없는 춤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난해한 주제와 이미지보다는 한국 고유의 춤사위가 살아있는 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와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인 김정학은 국립국악원무용단, 서울예술단 등에서 활동하다 96년 ‘김정학무용단’을 창단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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