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바레인 꺾은 한국팀 중국과 비겨도 올림픽 진출

  • 입력 1999년 10월 18일 19시 55분


한국이 바레인을 꺾고 2연승을 달렸다.

18일 바레인 마나마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후반 8분 교체투입된 이동국이 1분만에 이관우의 센터링을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결승골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2승으로 승점 6을 확보, 1승1패(승점 3)의 중국을 제치고 B조 단독선두에 나섰다. 바레인은 2패.

한국은 29일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올림픽 진출을 거의 확정짓는다. 그러나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공격진이 지나치게 볼을 끌고 수비도 상대 역습에 흔들리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 중국전 낙관은 금물. 다음은 전문가들 지적.

▽공수간격을 더 좁혀라〓조영증청소년대표팀감독은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와 공수의 연결고리가 문제점”이라며 “이 문제는 선수들이 볼을 가진 선수와 시야, 거리를 최대한 좁힐 때만 해결된다”고 말했다.

조감독은 “박진섭의 센스있는 공간침투와 이관우의 테크닉을 살아나게 하려면 공격수 수비수 모두가 이들 쪽으로 더 바싹 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드할 때일수록 리듬을 살려라〓곽성호 KBS해설위원은 “심판이 종료 휘슬을 불 때까지 스피드 축구를 구사하는 한국의 팀 컬러를 유지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다행히 실점은 없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한골을 넣고 리듬을 잃었다”고 말했다.

곽위원은 “공격수들이 자신에게 온 찬스를 깨끗이 해결했다면 후반에 바레인에 밀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전은 이렇게〓조감독은 “중국의 응원은 광적이다. 허감독이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찾아줘 흥분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쓸데없는 파울로 4명이 경고를 받은 바레인전처럼 한다면 중국에 말려들 것”이라고 조언.

곽위원은 “급한 건 중국이다. 수비와 미드필드를 안정시킨 뒤 역습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 무리하지 말고 넓은 공간에 침투하는 패스를 연결하면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

한편 허정무 올림픽대표팀감독은 “중국전은 수비가 승부처다. 19일 귀국, 상비군에 있는 수비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 합류시키겠다. 고종수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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