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오학렬/「거물」 한장상…

  • 입력 1999년 8월 31일 19시 43분


스포츠에서 연속출전은 우승횟수 못지않은 값진 기록으로 여겨진다.

‘메이저리그의 철인’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지난해 연속출장 기록을 2632게임에서 마감했지만 여전히 미국인의 우상.

아널드 파머는 올해까지 마스터스대회에 무려 45회 연속출전했다. 잭 니클로스는 40년만에 처음으로 올 마스터스대회에 불참했지만 두 선수는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한국프로골프에도 이들 못지않은 ‘거물’이 있다.

한장상프로(59·한국프로골프협회 고문)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달 26일 제42회 랭스필드컵 PGA선수권대회 첫라운드 1번홀 티그라운드.

한장상프로는 벅찬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58년 창설대회부터 단 한차례도 빠지지 않고 연속출전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골프입문 초기 골프가 어려워 권투선수가 되려고 도장을 찾아다니는 시행착오도 겪었던 그는 바로 한국남자프로골프의 기록제조기. 우선 PGA선수권 4연패(68∼71년)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대기록. 71년 일본오픈에서 우승해 일본골프계를 놀라게 한 그는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마스터스대회에 출전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회갑을 눈앞에 둔 요즘도 체력관리를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꾸준한 연습 앞에는 장애물이 없다’는 것이 바로 그의 좌우명.

그는 “프로는 성적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후회없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항상 후배들에게 강조한다. 주말골퍼는 골프를 대하는 그의 태도를 한번쯤 음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오학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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