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Science]로봇우주선 카시니號 토성으로…

  • 입력 1999년 8월 19일 19시 11분


거대한 로봇 우주선인 카시니 호가 2년 동안 내부 태양계를 여행하며 추진력을 얻은 끝에 지난 17일 밤 지구의 옆을 지나 토성으로 향했다. 지난 2년간의 여행은 30억㎞나 떨어진 곳에 있는 포수에게 공을 던지기 위해 투수가 와인드업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와인드업의 마지막 단계로 지구의 옆을 시속 6만7000㎞의 속도로 스쳐지나가면서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2004년 토성에 도착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된 것이다.

카시니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미 항공우주국(NASA)의 로버트 미첼은 “카시니는 계획했던 대로 정확한 코스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를 스쳐 지나가는 동안 카시니호는 지구의 자기장 안에 갇혀 있는 입자들을 재빨리 분석하고 달의 사진을 찍어 보내왔다.

카시니호는 2000년 12월에 목성 근접 비행을 통해 다시 한번 추진력을 얻은 후 토성에 도착해 적어도 4년간 토성과 토성의 고리, 그리고 위성 18개에 관한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카시니 호가 수집하게 될 자료는 토성에 관한 자료 중 가장 광범위한 것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ASA의 계획에 따르면 카시니호는 토성에 도착한 직후 토성의 최대 위성인 타이탄의 불투명한 대기 속으로 호이겐스라는 이름의 탐사선을 발사하게 된다. 호이겐스는 대기에 가려진 타이탄의 표면에 도착해 타이탄에 에탄으로 이루어진 바다가 있는지, 아니면 얼어붙은 메탄이나 물의 층 위에 다른 탄화수소가 존재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카시니라는 이름은 17세기에 토성에 관해 몇 가지 중대한 발견을 했던 이탈리아계 프랑스인 천문학자 조반니 도메니코 카시니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며, 호이겐스라는 이름은 1655년에 타이탄을 발견한 네덜란드의 과학자 크리스티안 호이겐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카시니 계획은 행성의 포괄적인 연구를 위해 오랜 기간과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들 중 최후의 것이다. 무려 34억달러가 들어간 카시니 계획이 처음 시작된 것은 12년 전이었다. 당시만 해도 NASA가 태양계를 탐사하기 위해 최고의 장비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이를 뒷받침할 돈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계획은 10년 전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의회에 의해 취소될 뻔했으나 유럽 우주국과 이탈리아 우주국, 그리고 10여개국의 많은 과학자들이 이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science/081799sci―nasa―cassini.html)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