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여성 수명에도 「흑인차별」 있나?

  • 입력 1999년 8월 12일 19시 27분


미국의 흑인 여성들은 건강과 관련된 위험에 백인 여성들보다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심장질환과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고 당뇨병 발병률도 50%나 더 높다. 또 백인 여성들 중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이 19%인데 비해 흑인 여성들은 34%나 된다. 미국 질병 통제 및 예방 센터에 따르면 백인 여성의 평균 수명은 79.7세, 흑인 여성의 평균 수명은 74.2세이다.

전국 흑인 여성 건강 계획이라는 단체를 이끌고 있는 바일라이 에이버리(61)는 흑인 여성과 백인 여성의 생활방식 차이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빚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에이버리는 30년 전부터 흑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루에 20∼45분간 걷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흑인 여성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흑인 여성들은 “나 자신을 위해 쓸 시간이 없다. 남편과 아이들 뒤치다꺼리도 해야 하고 직장에도 나가야 한다. 저녁 때가 되면 정말 피곤해서 자고 일어나도 피곤이 풀리지 않을 정도다”고 말하곤 한다는 것.

에이버리는 이런 여성들이 “지금부터 매일 한시간씩을 나 자신을 위해 쓰겠다고 결심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자신을 위해 할당한 그 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걷기 운동에 참가한 여성들이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고 그 과정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동료를 서로 돕는 일종의 동아리 같은 것이 형성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에이버리는 걷기 운동을 시작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고했다. △천천히 운동을 시작한다 △어떤 길을 택해 산책할 것인지 미리 계획한다 △편안한 신발과 꼭 조이지 않는 옷을 입는다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http://www.nytimes.com/specials/women/061399hth―women―walking.html)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